‘6점차 역전승’ 롯데, 706대첩은 전환점이 될까

입력 2018-07-07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7월6일은 롯데의 2018시즌에 전환점이 될까? 롯데가 올 시즌 세 번째로 6점차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대첩’이라고 부르기 부족함이 없던 경기였다.


롯데는 6일 사직 KT전에서 11-9 대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 합쳐 안타를 31개 주고받았고, 경기 시간만 3시간59분에 달한 혈전이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초반만 해도 분위기는 안 좋았다. 제구난에 시달린 선발투수 김원중이 2.1이닝 6안타 4볼넷 5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3회 1사 3루에 구원등판한 장시환은 급한 불을 껐고 4회를 실점 없이 지웠다. 그러나 5회 무사 1루에서 박경수와 이해창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5회초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2-8. 사실상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롯데의 최근 난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기였다. 롯데는 최근 11경기에서 2승2무7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14로 리그 8위였다. 그나마 제몫을 다하던 타선도 최근 11경기 타율 0.239(10위), OPS(출루율+장타율) 0.725로 맥을 못 췄다. 이날도 4회까지 6명의 주자가 살아나갔지만 홈을 밟은 것은 2명에 불과했다. 선발투수가 무너지고 타선이 제 역할을 못 하는, 롯데의 최근 연패 공식이 이어지는 듯했다.


롯데 손아섭.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때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롯데는 5회 김동한의 안타와 전준우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정훈의 1타점 적시타와 손아섭의 3점포로 순식간에 4점을 따라붙었다. 6-8, 두 점 차로 가시권이었다. 손아섭은 6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해결사 노릇을 다했다.


롯데는 한 점 차 승부까지 만들었지만 7회 고효준의 폭투로 한 점을 헌납했다. 최근의 롯데라면 그대로 주저앉을 법 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롯데는 7회 공격에서 드라마를 썼다. 롯데의 1사 만루 기회, KT는 앤디 번즈를 거르고 김사훈을 택했다. 김사훈은 보란 듯이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전준우가 2타점, 정훈이 1타점으로 승부를 단숨에 뒤집었다. 스코어 11-9, 극적인 역전이었다.


6월 내내 불펜 방화로 고전했던 롯데로서는 남은 2이닝 지키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였다. 롯데는 오현택과 손승락이 1이닝씩 나눠 던지며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참으로 힘겨웠던 4연패 탈출이었다.


롯데가 올 시즌 6점차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따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선 4월18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9-7 역전승을 거두며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바 있다. 롯데는 이후에도 5개의 시리즈에서 위닝을 따내며 도약에 성공했다. 두 번째는 6월28일 사직 넥센전. 그러나 롯데는 이후 4연패에 빠지며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6점차 역전승은 기쁨과 아쉬움을 한 번씩 남겼다. 7월6일 일궈냈던 대첩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어쩌면 롯데의 대반격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