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전반기 최다패’ 양현종, 씁쓸함이 더 큰 이유

입력 2018-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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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30)의 올 시즌 성적은 9일까지 9승7패 평균자책점 3.48이다. 지난 8일 LG전 선발등판으로 사실상 전반기를 마감했다. KIA의 전반기 최종전인 NC와의 12일 경기에는 로테이션 상 등판이 어렵다.


지난 시즌 전반기 13승(3패)에 성공했던 양현종은 2년 연속 전반기 10승이라는 기록에는 결국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9승 역시 전반기 일정을 고려하면 상당한 페이스다. 3점대의 평균자책점까지 기록해 분명 ‘에이스’로서의 제 몫을 해냈다.


주목할 점은 패전이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20승을 거두면서 6패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벌써 전반기에 7패를 떠안았다. 양현종이 전반기에 기록한 7패는 데뷔 이후 가장 많았던 2016년과 같은 숫자다.


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양현종이라는 이름에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그러나 이 패전의 멍에는 KIA의 올 시즌 팀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양현종 스스로 부족한 활약을 펼쳐 전적으로 패전의 원흉이 되었다고 보기 힘든 기록들이 여럿 있다.


양현종이 7패를 기록하면서 책임진 이닝은 48이닝이다. 이 중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던 경기는 8일 LG전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심지어 9이닝을 던지고도 패전을 기록한 경우도 있다. 완투패가 두 번,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세 차례나 기록했다.


득점지원은 전반기 내내 양현종을 따라다녔던 ‘부족한’ 지표다. 문제는 양현종이 꾸준하게 마운드에 오르는 와중에도 지원사격이 계속 따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전반기에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9일까지 18경기에 출전해 선발투수들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양현종과 같이 18번의 선발등판을 기록한 투수들은 모두 외국인투수들이다.


양현종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후반기에 곧바로 출격할 예정이다. 팀 사정은 그 만큼 다급하다. 큰 부상이 없는 한 후반기 로테이션을 모두 소화할 가능성 역시 높다. 남은 절반의 싸움에서 전반기 ‘개근’에 따랐던 씁쓸함을 털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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