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풍년 시즌, ‘새 역사 눈앞’에서 잠시 멈춘 선수들

입력 2018-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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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형-한화 권혁-KIA 임창용(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T 이대형-한화 권혁-KIA 임창용(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올해는 KBO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 여럿 나왔다. ‘꾸준함의 상징’인 베테랑들의 분전 덕이다. 박용택(LG)은 6월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통산 2319번째 안타를 때렸다. 양준혁(은퇴)을 넘어서 KBO리그 최다 안타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김태균(한화)은 8일 인천 SK전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우타자 최초로 300홈런-2000안타 동시 달성에 성공했다.


누적 기록은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부진이 없다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올 시즌에는 박용택과 김태균의 위업 외에도 몇 가지 대기록이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몇몇 대기록은 각자의 사정으로 일시정지 버튼이 눌렸다.


‘대도’ 이대형(KT)의 도루 시계는 지난해부터 멈춰있다. 2003년 LG에서 데뷔한 이대형은 16시즌 통산 505도루로 전준호(은퇴·550도루), 이종범(은퇴·510도루)에 이어 통산 3위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대형은 지난해 8월 수원 SK전에서 도루 중 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발이 생명인 그에게 무릎 인대 파열은 치명적이다. 선수 본인의 재활 의지가 강해 전반기 내 복귀도 점쳐졌지만 현재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기록 쌓기도 쉽지 않다. 통산 홀드 1위 안지만(177홀드)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권혁(한화·143홀드)은 올 시즌 아직 1군 등판이 없다. 지난 수년간 무리한 권혁은 허리와 팔꿈치 이상을 느껴 줄곧 2군에 머물고 있다. 5월까지는 2군 등판에 나섰지만 이후 허벅지 통증 등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돌부처’ 오승환(토론토·277세이브)의 통산 세이브 기록을 가시권에 뒀던 2위 임창용(KIA·258세이브)의 기록도 일시정지다. 임창용은 올 시즌 잠시 마무리투수 자리를 맡아 4세이브를 추가했다. 오승환의 기록까지 19세이브를 남겨뒀지만 어깨 담 증세로 6월 8일 1군 말소됐다. 한 달째 콜업은 없지만 최근 3군 경기에서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권혁과 임창용의 건강한 복귀는 소속팀에게도 천군만마일 것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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