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100타점’ 문상철·‘완투승’ 김민, 영그는 KT 투타 미래

입력 2018-07-13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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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잠재력을 뽐낸 뒤 상무에 입단한 문상철(왼쪽)과 KT 1차 지명으로 기대를 모은 김민이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 앞서 사진 촬영 중이다. 울산|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은 KBO리그의 미래를 미리 만날 기회다.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 역시 마찬가지다. ‘10구단’ KT의 선수들도 이날 자리를 빛냈다. 주인공은 군 복무 중인 문상철(27·상무)과 김민(19·KT)이었다.


● ‘8년 만의 퓨처스 100타점’ 문상철 “1군이 그리워졌다”

퓨처스리그에서 활약을 보이는 이들은 이내 1군에 콜업된다. 때문에 누적기록을 제대로 쌓아가기 쉽지 않다. 상무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이들은 퓨처스리그에 줄곧 머물 수밖에 없기에 역사를 쓰기 쉽다. 문상철은 8년 만에 퓨처스리그에서 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2014년 KT 신생팀 특별 11순위 지명받은 그는 1군에서 2시즌 통산 99경기 타율 0.181, 3홈런, 13타점의 기록을 남긴 채 2017년 상무에 입단했다. 거포로서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꽃을 제대로 피웠다. 문상철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91경기에서 타율 0.339, 36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문상철에 앞서 퓨처스리그 100타점을 기록한 이는 2010년 김재환(당시 상무)이다. 김재환은 2010년 101경기에서 타율 0.316, 21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상무에서 자신의 장타력을 마음껏 뽐낸 김재환은 2016년부터 두산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국가대표로까지 우뚝 섰다. 문상철 역시 “홈런보다는 타점에 신경 쓰기 때문에 100타점이 더 뿌듯하다”며 “퓨처스리그에서 쳐봐야 1군 득점권에서도 잘할 수 있다.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꾸준히 1루수로 나서는 그는 “입대 전보다 확실히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멘탈적으로 잡혔다. 너무 잘하려고 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는데 성숙해졌다”며 “부상 없이 잘 준비해서 KT의 중심타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밝혔다.

문상철은 6월 29일 수원 NC전에 앞서 간만에 1군 홈구장인 KT위즈파크를 찾았다. 외박을 나와 김진욱 감독, 임종택 단장에게 인사차 방문이었다. 김 감독은 이날 문상철에게 “KT 경기를 많이 봐라. 다치지 말고 팀에 보탬이 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1군 구장 방문은 문상철에게 자극이 됐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1군 욕심이 무뎌졌는데 1년 만에 경기장에 가보니 다시 욕심인 났다.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 ‘완투승’ 김민 “올해 안에 1군 등판이 목표”

김민은 유신고 재학 시절인 지난해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했다. 김민은 2016년 대만 타이중서 열린 ‘제11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합류, 3경기서 8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무자책)으로 호투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KT의 선택은 당연히 김민이었다. 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김민은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으로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담금질 중이다. 전반기 10경기에서 48.1이닝을 던지며 3승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아직은 기복이 있었다.

그에게 6월 6일은 잊을 수 없는 하루다. 김민은 롯데 퓨처스팀과의 경기에서 9이닝 5안타 5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김민은 “몸 상태가 좋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며 “민병헌 선배님이 당시 롯데 퓨처스팀에 계셨는데 상대를 하게 돼 기뻤다”고 밝혔다.

KT 선배들은 김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조언을 건넨다. 주권이나 신병률 등 투수들이 퓨처스리그에 내려갔을 때는 1군 타자에 대한 설명으로 김민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도왔다. 포수 장성우나 투수 고영표, 엄상백도 꾸준히 김민과 연락하며 조언을 건넨다. 그 덕에 조금씩 성장 중인 김민이다.

김민은 시즌 내내 스플리터 장착에 매진했다. 기존 속구, 커브, 슬라이더에 스플리터를 추가하며 선발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김민은 “이상훈 감독님이 꾸준히 선발 기회를 주신다. 욕심도 난다”며 “몸도 만들고 있으니 올해 안에 1군에 등판해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도망다니거나 쫄지 않겠다”며 미소 지었다.

울산|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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