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아시안게임이다!’ U-23 김학범호의 마지막 선택은?

입력 2018-07-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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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가 또 한 번의 큰 도전을 앞두고 있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4년 전 인천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정상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안게임에 출격할 최종엔트리(20명)를 발표할 예정이다.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던 태극전사들의 비중과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자원 등 흥미로운 요소가 많아 김 감독의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 골키퍼에 와일드카드 활용(?)


하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는 포지션을 불문하고 총 3명이다. 17명은 23세 이하 선수만 뽑을 수 있다. 현 시점의 최대 화두는 러시아월드컵에서 무수한 선방 쇼를 펼친 조현우(27·대구FC)의 발탁 여부다.


김 감독은 월드컵 개막 이전까지는 와일드카드로 필드플레이어만 고려했다. K리그1 전북 현대의 선두행진에 크게 기여해온 송범근(21)과 꾸준히 준수한 활약을 펼쳐온 강현무(23·포항 스틸러스)가 있어 크게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으로 활약한 조현우-손흥민-황희찬-장현수(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월드컵 직후 기류가 달라졌다. 유럽 클럽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조현우에게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김 감독은 차상광 골키퍼 코치를 대동하고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전북전을 직접 관전하며 골키퍼 선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걸 간접 시사했다.


와일드카드를 둘러싼 고민은 또 있다. 오래 전부터 대한축구협회가 협의에 나선 손흥민(26·토트넘) 이외의 남은 한 자리다. A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을 누빈 황희찬(22·잘츠부르크)의 합류가 유력한 공격진은 완성된 가운데 어느 포지션에서 마지막 퍼즐이 채워질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측면 풀백과 중앙수비수가 1순위이지만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발탁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인천대회에서 우승한 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정에 나선 장현수(27·FC도쿄)처럼 병역과 연계되지 않은 선수가 뽑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월반의 경계선은?


나이가 어리더라도 필요하다면 아시안게임에 도전할 수 있다. 연령의 경계선인 23세가 아니더라도 선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팀은 최정예 구성한다”는 강한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왔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막내로 활약한 이승우. 스포츠동아DB


실제로 U-23 대표팀에는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나선 영건들이 즐비하다.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대표적이다. 그는 출국하지 않고 아시안게임을 대비한다는 의사를 밝혀 승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때 아닌 ‘스페인 귀화’ 루머로 곤욕을 치른 이강인(17·발렌시)도 2018~2019시즌 소속 팀의 2군 합류에 앞서 아시안게임 출격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고 실전을 소화하며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지나치게 어리다는 우려도 있으나 김 감독이 파격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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