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반등의 마침표는 ‘건강한 류현진’

입력 2018-07-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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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1)이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속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제패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후반기 복귀가 예상되는 류현진의 이른 합류가 절실하다.


최악의 출발을 한 다저스는 반등에 성공한 모습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15일(한국시간) 기준 52승 43패(0.547)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 있다. 지구 1위 애리조나와의 격차는 0.5게임이다. 시즌 초 행보를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격의 결과다. 한때 100패 위기까지 거론되며 제국의 몰락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팀이 순식간에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세다.


전반기 반전의 키 플레이어는 기존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메워낸 ‘깜짝’ 대체 자원들이었다. 투수진에서는 워커 뷸러, 로스 스트리플링이 기대치 이상을 해줬고, 타선에서는 ‘굴러든 복덩이’ 맥스 먼시가 ‘미친’ 존재감을 보였다.


손해를 만회한 성격이 강했던 다저스의 전반기. 후반기에 치고 나가는 것은 이제 돌아올 기존 자원들의 몫이다. 류현진은 그 중에서도 단연 중심에 있는 선수다. 시즌 초반의 ‘화려한 복귀’를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 복귀 준비를 시작한 ‘코리안몬스터’ 류현진


여러 트레이드설이 나오고 있지만 다저스가 당장 확보할 수 있는 ‘플러스 전력’ 중 하나는 단연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내전근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이후 두 달 넘게 재활과 치료에 힘쓰며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당초 예상됐던 7월 초 복귀는 무산됐다. 재활에 매진하던 지난 6월, 사타구니에 불편함을 느껴 복귀 시점이 미뤄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당시 “이상이 생겼다고 보기는 힘들다. 근육이 긴장한 정도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이 여파로 상반기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14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25개의 불펜투구를 했다. 불펜투구를 시작했다는 게 당장의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간격으로 투구 숫자를 늘리며 건강한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3~5일 뒤에 다시 불펜투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벽한 몸 상태를 검증받고 정상적인 등판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하다. 참고로 류현진은 어깨 수술 이후 올 시즌 선발로 복귀하기 전까지 6차례의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 ‘화룡점정’ 될 건강한 류현진의 복귀


다저스는 지구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 타 팀을 압도할 만한 전력을 갖춘 팀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투수진의 불안요소가 여럿 존재한다. 선발투수 스트리플링의 상반기 깜짝 활약이 후반기에도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고, 부상전력이 있는 뷸러 또한 제한 이닝 이상의 투구를 기대하기 어렵다. 불펜의 불안은 상승세를 탄 이후에도 계속 지적됐던 부분이다.
‘류현진 카드’는 이러한 다저스의 팀 사정 속에서 꽤 유용한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 선발투수로 복귀 할 시 기존 대체 선발진을 다시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더 멀리 보면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까지 생각할 수 있다. 류현진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2013, 2014시즌의 가을야구 경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팀의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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