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 경기 안타, 김헌곤의 주전 좌익수로 가는 길

입력 2018-07-18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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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헌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저는 아직 멀었죠.”

삼성 김헌곤(30)은 유독 인터뷰 중 손사래 치는 일이 많은 선수다. 취재진과의 만남에서는 매 번 “더 잘해야 하는데…”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아직까지는 스스로의 1군 활약에 부끄럼이 많은 선수다.

그러나 그의 손사래와는 다르게 기록은 이미 1군 선수로의 자격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올 시즌 17일까지 타율 0.315, 7홈런, 53타점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7월 들어서는 출전한 전 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지난해부터 주전 발돋움의 기세를 한껏 보이더니 올 시즌에는 어느덧 삼성의 중심타선까지 책임지는 일원이 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김헌곤은 ‘주전’이라는 단어에 고개를 가로 젓는다. 18일 광주 KIA전에 앞서 만난 그는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아직도 많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년 차인데, 지금의 평가는 이르다고 본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최근 좋은 타격감에 대해서는 특별한 비결조차 없다고 밝혔다. 김헌곤은 “경기를 많이 나가다 보니 타격감이 조금씩 쌓여 좋아진 것”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좀처럼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팀 타선에서 김헌곤이 해내는 몫은 생각보다 크다. 최근에는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의 뒤를 이어 5번으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 하체를 통해서 대응하는 게 인상적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헌곤은 “감독님께서 무릎을 쓰는 것에 대해 항상 강조하신다. 조언이 나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 더 잘 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타격 발전에 한껏 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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