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하우스’ 김정민 변호사 “계엄문건, 기무사 작성 자체가 심각”

입력 2018-07-19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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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하우스’ 김정민 변호사 “계엄문건, 기무사 작성 자체가 심각”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무더운 여름, 열대야에 지친 시청자들을 위해 19일 방송을 ‘납량특집’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시사토크쇼와 납량특집은 좀처럼 보기 힘든 조합이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 퍼져가는 불안과 공포를 테마로, 현안 이슈를 재미있게 녹여냈다고 한다”고 했다.


● 되살아난 계엄령의 망령? 기무사의 계엄 문건 논란!

제작진에 따르면 계엄이라는 단어는 우리 국민들에게 끔찍한 상처이자, 트라우마다.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은 다시금 이 공포스런 단어를 마주하게 되었다. 지난 5일 공개된 ‘전시 계엄 및 합수 업무 수행방안’ 문건 때문이다.

이 문건은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을 앞두고 작성된 것으로,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종북’으로 규정해 탄핵 기각 시 계엄령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무엇보다도, 방첩업무를 전담하는 기무사가 관련성이 떨어지는 계엄 관련 문건을 작성한 것부터, 계엄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지정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군사 배치계획을 세워 진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만약 탄핵이 기각됐다면 대한민국 국민은 정말 40년 만에 또다시 ‘계엄’이라는 끔찍한 상황을 맞게 됐을까.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치안이 목적인 경찰과는 다르게, 군대는 상대방을 적으로 규정한다. 여기에 계엄의 공포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전우용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는 늘 계엄 속에 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익숙한 단어”라고 말했다. 이어 “기무사의 전신, 말하자면 기무사 초대사령관이 만주에서 독립군 때려잡던 일본특무대 출신”이라고 밝혔다.

잊고 있던 ‘계엄 공포’, 권한을 뛰어넘는 문건을 작성한 기무사는 과연 어떤 역사를 지닌 군 조직일까.


●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한 달, ‘종전 선언’은 왜 더딜까 - 평화 불발(?)의 공포

2018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 약 한 달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열차는 현재 어디에 와 있을까. 금방 이뤄질 것만 같았던 ‘종전 선언’은 왜 늦어지고 있는 것인지, 현재 북미관계는 최근 언론 보도처럼 정말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것인지 정확하고 명쾌한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한반도 정세 분석에 관한 한 가장 심도 깊고 예리한 분석을 해온 ‘이슈벙커’ 코너에서 한반도 문제의 현인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국제정치 전문가 김준형 한동대 교수, 중국 전문가 이태환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과 함께 분석해 본다.

최근 3차 방북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과 ‘강도’라는 표현이 담긴 북한 성명, 그리고 종전선언이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가 잇따르자 “비핵화가 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공포가 깔리고 있는 것을 두고 김준형 교수는 “너무 조급한 태도”라고 밝혔다.

특히 정세현 전 장관은 15일 진행된 유해송환을 위한 북미 장성급회담에 주목하며, “유해송환 문제만을 위한 회담은 아닐 것이라 예측 된다.”며 “북한이 종전선언을 위해 미국을 설득하고자 하는 1차 전략”이라는 차별화된 풀이를 내놓았는데, 과연 이번에도 정 장관의 예측이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


● ‘공포 매뉴얼’ 가짜뉴스와 괴담, 공포는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가

납량특집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우리 사회에 떠돌았던 괴담을 소개하며, 가짜뉴스가 어떻게 대중에게 진실로 받아들여지게 되는지 그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학교 화장실이 귀신이 출몰하는 단골장소가 되게 된 역사적 배경부터, 홍콩 할매 귀신, 화폐 속 김민지, 빨간마스크 괴담까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들이 어떻게 사람들에게 진실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공포를 심게 된 의도는 무엇이었는지를 인문학적으로 살펴본다.

함께 출연한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권력은 늘 공포를 이용해 국민을 통제하려고 했으며, 가짜 뉴스 역시 공포를 이용해 이성적인 사고를 못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80년대 평화의 댐 가짜뉴스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어준은 “나는 예전부터 공포심이 별로 없다. 무서운 영화를 보거나 해도 공포심이 잘 안 느껴진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간 무수한 정치권력을 비판한 그의 행보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질 대목. 그러나 함께 출연한 심리학자 김동철 소장은 “모르면 공포심을 느끼는 것이 덜하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공포가 더 커진다.”고 말했고, 이에 김어준 MC는 “그럼 내가 무식하다는 이야기냐”며 반발해 좌중을 폭소하게 했다.

마치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지금은 황당하지만 그 시절엔 심각했던 가짜뉴스 이야기를 들으며 개인과 사회가 만들어 낸 공포는 무엇이고, 가짜뉴스의 공포에 대처하는 시민의 대처까지 함께 논할 예정이다. 김어준은 “공포는 가면을 쓰고 괴담이 되고, 때로는 변장을 해서 가짜뉴스가 된다”며 “이러한 공포의 실체와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괴담과 가짜뉴스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코너를 마무리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는 한국 전통 괴담 수집가로 알려진 카이스트 출신 곽재식 작가, 우리가 괴담과 가짜뉴스에 현혹되는지 그 이유를 사회심리학적 분석할 김동철 심리학자, 역사 속 공포 사례를 짚어줄 전우용 역사학자, 그리고 공포 영화 마니아로 알려진 영화 칼럼니스트 이지혜 기자가 함께한다.

방송은 19일 밤 11시 10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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