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 박은별·진민구 대표 “사료 대신 자연식 펫푸드…1년 만에 재구매율 75% 달성했죠”

입력 2018-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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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픽’ 박은별(왼쪽)·진민구 대표는 “펫픽은 자연식 펫푸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인력이 잘 갖춰져 있다”며 “높은 고객 신뢰도를 바탕으로 더욱 성장하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펫픽

■ 반려동물 스타트업 펫푸드 제조회사 ‘펫픽’ 박은별·진민구 공동대표

순수미술 전공 박은별 대표
반려견·반려묘 6종씩 총 12종 레시피
美 사료협회 권장영양소에 기준 맞춰
반려동물 영양소까지 맞춤형으로 배송

컴퓨터과학 전공 진민구 대표
반려동물이 먹는 사료성분이 궁금했다
펫픽은 체중·활동량 등 토대로 양 조절
시스템 개발·마케팅 통해 보편화 일조


순수미술인 회화를 전공한 여자와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남자가 만나 반려동물을 위한 1대1 맞춤형 수제 펫푸드 제조회사를 차렸다. ‘내 반려동물의 영양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해 6월 론칭, 현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반려동물 스타트업 ‘펫픽’(PETPICK)의 박은별(27)·진민구(34) 공동대표 이야기다. 펫픽은 고객이 입력한 반려동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각의 건강상태에 맞는 자연식 펫푸드를 만들어 배송한다. 또한 시중에서 판매하는 건사료의 영양성분을 비교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무료로 제공한다.


● 펫푸드 재구매율 100%를 향해


-창업하게 된 계기는.


진민구 대표(이하 진) “반려동물 사료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시작했다. 사료성분을 보면 뭐가 들어있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표기도 제각각이었다. 고르기 편하도록 사료정보를 알기쉽게 앱 서비스로 제공했다. 당시 사료를 먹은 반려동물이 죽는 사고가 발생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sopoong으로부터 받은 투자금과 기술보증기금 융자 1억원 정도를 합해 직접 펫푸드를 만드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매출이 늘어나고 GS홈쇼핑으로부터 추가로 투자를 받았다.”


-펫픽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박은별 대표(이하 박) “수의영양학 전문가가 미국사료협회의 권장영양소 기준에 맞춰 레시피를 개발한다. 기본 레시피는 메인 재료에 따라 반려견과 반려묘 6종씩 총 12종이다. 1년 만에 재구매율이 75%에 달한다. 특히 아픈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다.”

“기본 레시피에 알러지, 체중, 활동량, 중성화 여부 등을 토대로 일일요구량을 계산하고, 주문받은 반려동물의 식사량만큼 만들어 1대1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반려동물이 케어받을 수 있도록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제공|펫픽


-9월에 새 사무실로 확장 이전하는데.


“예약제로 운영하다 보니 주문하면 2주 정도 걸린다. 사무실을 이전하고 올해 12월까지 생산라인을 증축해 생산량을 4배 늘릴 예정이다. 프리미엄 레시피도 추가할 것이다.”


“오프라인 마케팅 직원을 채용해 동물병원 등으로 마케팅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펫픽을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가.


“반려동물의 주식은 아직까지 사료다. 자연식, 화식 등은 특식이나 간식 개념으로 생각한다. 펫픽을 통해 자연식 펫푸드가 반려동물 영양을 챙기는 주식중 하나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 처방식 개발까지 확대하고 싶다.”

“펫푸드 제품을 선택할 때는 반려동물이 잘 먹는지, 건강한 재료를 사용하는지만 고려한다. 여기에 영양소까지 맞춤형으로 잘 갖췄는지 살펴야 한다는 인식을 보편화시키고 싶다.”

● 서로를 보완해 주는 파트너와 함께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친구의 창업 얘기가 너무 재미있어 환상이 있었다. 미래를 고민할 때 그 친구가 ‘앱 창업’이란 책을 추천했다. 환상이 점점 커져 창업까지 이어졌다. 막상 시작하니 환상이 깨졌다.”(웃음)


“삼성전자에서 1년 남짓 근무하며 대기업에 대한 로망과 현실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이후 스타트업에서 5년 정도 일했다. 여러 회사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함께 일한 지는 얼마나 됐나.


“창업 프로젝트 팀에서 처음 만나 2014년 반려동물을 근거리에서 입양·분양할 수 있는 정보공유 플랫폼 ‘ANT’ 창업을 함께 준비했다. 둘 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1순위가 진민구 대표다.”

“ANT 창업은 플랫폼 개발자로 도와주는 위치였고, 풀타임으로 함께 일한 건 펫픽부터다. 시스템 개발과 기획·마케팅을 각각 담당한다. 박은별 대표가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준다.”

‘펫픽’ 박은별(왼쪽)·진민구 대표. 사진제공|펫픽


● 창업 고민, 혼자하지 말고 도움받아라


-창업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정부지원사업 등을 통해서 초기 프로토타입(시제품, 견본품)을 만들면 실패에 대한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제도를 잘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아이디어만으로 지원을 받기는 어렵다. 어느 정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준이어야 한다.”


“액셀러레이터가 필요하다. 혼자 고민하지 말고 3자의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나 국가지원사업 등으로부터 지원받는 길도 찾아야 한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를 실행하려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면 창업을 안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일이 시작된다. 주7일 근무나 마찬가지다. 일과 삶의 균형이 창업 초반에는 없는 것 같다. 이러한 삶을 버틸 힘이 필요하다.”


● 박은별 대표


▲ 1991년생 ▲ 2013년 한국여성벤처협회 주최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 2014년 반려동물 근거리 입양·분양 정보공유 플랫폼 ANT 창업 ▲ 2016년 중기청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창업팀 선정 ▲ 2016년 경기콘텐츠진흥원 빅데이터 창업 경진대회 최우수상


● 진민구 대표

▲ 1984년생 ▲ 단국대 컴퓨터과학과 졸업 ▲ 2010년 삼성전자 입사 ▲ 2012∼14년 중고장터앱 ‘번개장터’(퀵켓), 학교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아이엠컴퍼니) iOS 개발 ▲ 2014년 ANT 플랫폼 개발 총괄 ▲ 2014∼16년 모바일 광고영상제작 플랫폼 ‘인디씨에프’ 개발 총괄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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