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고작 백미러 때문에…피살 당한 데니스 텐, 카자흐스탄 영웅

입력 2018-07-20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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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DA:피플] 고작 백미러 때문에…피살 당한 데니스 텐, 카자흐스탄 영웅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선수 데니스 텐(25)이 현지에서 피습당해 사망했다. 이유는 고작 백미러 때문이었다. 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2명은 19일 오후 3시 경 알마티의 쿠르만가지-바이세이토바 거리에서 데니스 텐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 했다. 그들을 제지하는 데니스 텐과 난투극이 벌어졌고, 용의자 2명은 결국 흉기로 데니스 텐을 찔렀다.

카자흐스탄 보건부 대변인은 “데니스 텐이 병원 도착 3시간 만에 과다 출혈로 숨을 거뒀다면서 “불행하게도 그는 더는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후 전 세계 피겨스케이팅 팬들과 데니스 텐을 아끼고 사랑했던 동료 피겨 선수들의 애도가 어어졌다.

1993년생인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의 후손이다. 민긍호의 외손녀 알렉산드라 김이 그의 할머니로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가 된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카자흐스탄 소수 민족인 고려인인 데니스 텐은 어린 시절부터 스케이트를 탔다. 전문적인 피겨 지도를 받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주했고, 2006년 12세의 어린 나이로 카자흐스탄 선수권에서 우승했다.

2006년~2007년 시즌부터 카자흐스탄 대표로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2008년 벨라루스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골든링크에서 우승, 카자흐스탄의 남성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처음 국제 스케이팅 연맹이 주관하는 경기에서 메달리스트가 되면서 카자흐스탄의 영웅이 됐다.

피겨선수로서 기량을 끊임없이 보여주며 데니스 텐은 2011년에는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와 알마티에서 열린 2011년 동계 아시안 게임에서 피겨스케이팅 남자 프리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과 2013년 시즌에는 2013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입상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여,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 2015년 대한민국에서 열린 4대륙 선수권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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