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다시 만나는 ‘제철가 형제’

입력 2018-07-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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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철가 형제’가 나흘 만에 ‘큰집’에서 다시 만난다.

주인공은 ‘철의 핏줄’로 묶인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다. 같은 모기업을 두고 형제의 연을 나누는 두 구단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2018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벌인다.

나흘만의 재대결이다. 공교롭게도 FA컵과 K리그 일정이 연달아 짜인 탓이다. 포항과 전남은 2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9라운드 대결을 치렀는데, 이번에는 FA컵 16강행을 두고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펼치게 됐다.

포항과 전남은 포스코라는 모기업을 나란히 두고 있는 형제구단이다. 1973년 창단해 K리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에 이어 전남이 1994년 탄생하면서 축구계에선 두 구단을 두고 ‘제철가 형제’ 혹은 ‘제철가 라이벌’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한때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하며 자웅을 겨뤘던 두 형제구단은 그러나 최근 성적이 하향세로 이어지면서 라이벌 구도 역시 희미해져갔다. 지난해 포항과 전남은 각각 7위와 10위에 머물렀고, 올해 역시 같은 순위로 처져있다. 관중을 압도할만한 프랜차이즈 스타 역시 사라진 지 오래다.

이처럼 영욕의 세월을 함께한 제철가 형제의 2연전 첫 판에서 먼저 웃은 쪽은 포항이었다. 이근호~이진현(이상 1골)~이광혁~이래준(이상 1도움) 등 신예들이 맹활약한 포항이 3-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남을 다시 홈으로 불러들이는 포항으로선 최근 K리그 2연승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고, 전남은 나흘 전 패배를 설욕해 FA컵 16강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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