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7G 4승’ 롯데, 두 자릿수 득점 없이 못 이기나?

입력 2018-07-25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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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DB

두 자릿수 대량 득점이 아니면 승리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타선의 폭발력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낼 만큼 뜨겁지도 않다. 자연히 승리보다 패가 많아진다. 이것이 롯데 자이언츠의 슬픈 자화상이다.

5.36점. 24일까지 KBO리그 평균 득점이자 실점이다. 바꿔서 얘기하면 매 경기 6점을 뽑아내면 ‘평균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승리까지 필요한 점수가 평균보다 훨씬 많다. 두 자릿수 득점을 하지 못했을 때는 무조건 패하고 있다.

롯데는 6월 29일부터 최근 17경기에서 4승13패, 승률 0.235를 기록 중이다. 단 한 차례의 연승도 기록하지 못한 채 연패만 길어졌고, 같은 기간 성적은 리그 최하위다. 팀 타율은 0.275(리그 7위)로 최악의 수준은 아니지만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 기간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95로 리그 9위다. 선발투수의 평균자책점으로 범위를 좁히면 6.80까지 훌쩍 뛰며 이는 리그 꼴찌다.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니 대량득점이 아니면 승리하기 힘들다. 롯데가 최근 거둔 4승은 모두 10점 이상의 득점이 나왔을 때 이뤄졌다. 6일 사직 KT전(11-9 승), 8일 사직 KT전(10-5 승), 17일 잠실 두산전(12-6 승), 22일 사직 SK전(12-4 승)에서는 모두 타자들이 승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내지 못한 나머지 경기에서는 여지없이 패했다.

롯데의 타선이 최악 수준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타격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격언처럼 투수진이 어느 정도 경기의 밑그림을 그려줘야 한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선발진이 호투를 하면 불펜이 무너지고, 가끔 선발과 불펜 모두 버텨주면 그땐 타격이 터지지 않는다. 이러니 승수 쌓기가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조원우 감독은 24일 사직 NC전에 앞서 “결국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 외국인 원투펀치가 경기를 세팅해줘야 한다. 그래야 국내 선발진도 그 뒤를 받쳐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듀브론트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9회 2사에 ‘클로저’ 손승락이 무너지며 결국 졌다. 한 주의 첫 경기에서 확실한 에이스가 등판했고, 호투했음에도 연장 12회 접전 끝에 패했으니 1패 이상의 충격은 당연하다.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지만 지금 롯데가 기댈 곳은 그곳뿐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롯데는 5위 넥센과 5경기차다. 마운드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이 차이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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