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자원 줄부상’ 고민 깊어진 AG 대표팀 현주소

입력 2018-07-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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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우찬-NC 박민우-SK 최정(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2010년 광저우대회와 2014년 인천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이 암초를 만났다. 대표팀 소집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정(31·SK 와이번스)과 박민우(25·NC 다이노스), 차우찬(31·LG 트윈스)이 부상으로 나란히 2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최정은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이 손상돼 약 3주간의 회복기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치료차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갔다. 대표팀의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 역할을 해야 하는 그의 부상은 생각지 못했던 변수다.

애초부터 최정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를 받는 그는 늘 사구에 시달린다.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에서도 사구 19개로 이 부문 1위다. 이에 따른 잔부상이 잇따르다보니 소속팀인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최정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했다. 그러나 경기 도중 벌어진 우발적인 부상은 막지 못했다.

대표팀은 8월 18일 잠실구장에서 첫 소집을 앞두고 있다. 최정이 3주 안에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부상 부위가 낫는다고 해도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최정은 공·수 양면에서 대표팀의 핵심 자원이다. 완벽한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서야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SK 염경엽 단장과 통화에서 “(최정의) 엔트리 교체를 생각해봐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었지만, 당장 이렇다 할 결정을 내릴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문제는 부상자가 최정 한 명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박민우는 왼쪽 가래톳, 차우찬은 왼쪽 고관절 통증으로 같은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장 부상을 이유로 이들의 엔트리 교체를 논할 단계까진 아니지만, 대표팀 소집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른 우려의 시선까지 지울 수는 없다. 21일 2군으로 내려간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KIA 타이거즈)도 부진이 길어진 탓에 고민이 깊다. AG 엔트리에 포함된 24명 중 4명이 2군에 있는 현실은 대회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게다가 최정과 차우찬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지닌 대표팀의 핵심이다.

AG 엔트리 교체 과정이 까다로운 것도 문제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고, 대한체육회에 부상자의 진단서를 제출한 뒤 아시아야구연맹과 AG조직위원회의 승인 절차까지 거쳐야 한다. 수수방관하다가 교체 타이밍을 놓치면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다. 선 감독은 “소집일까지 지켜봐야한다.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진단과 치료 경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교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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