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동민. 스포츠동아DB
홈런군단 SK 와이번스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2번타자로 나선 이는 바로 한동민(29·60경기)이다. 올 시즌 때려낸 25개의 홈런 가운데 무려 88%인 22개를 2번타순에서 때려냈다. 장타력을 갖춘 2번타자는 상대 배터리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한동민이 그 무서움을 ‘최강’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보여줬다.
한동민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홈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3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3연승을 거두며 2위(55승 39패)를 지킨 SK는 두산에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패의 아픔도 안기며 상대전적(5승5패)도 균형을 맞췄다.
첫 세 타석에서 안타 2개와 자동 고의사구로 100% 출루한 한동민은 6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이용찬의 2구째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25호)으로 연결했다. 0-5로 끌려가다 6회초 한 점을 만회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은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2017시즌 막판 불의의 부상 탓에 29홈런으로 시즌을 마친 그는 데뷔 첫 한 시즌 30홈런에도 5개차로 다가섰다.
고척스카이돔에선 KT 위즈 좌투수 금민철(33)이 눈부신 호투로 8년간(2010~2017시즌) 몸담았던 팀인 넥센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구속 135㎞의 컷패스트볼(커터)성 직구(75개)와 커브(21개), 포크볼(3개)의 조합을 앞세워 6이닝 6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팀의 7-4 승리를 이끈 금민철은 7승(6패)째를 따내며 2005년 데뷔 후 첫 10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KT 타선은 6회 터진 이해창(7호)과 황재균(13호)의 솔로포 두 방과 넥센 야수진이 저지른 3개의 실책에 편승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LG 트윈스는 잠실에서 9회말 터진 오지환의 끝내기 3점홈런(7호)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사직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 13-1의 대승을 거두고 시즌 40승(53패2무)째를 올렸다. 롯데 이대호는 22~23호 홈런을 연타석포로 장식했고, 선발투수 박세웅은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고척|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