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으로 잘 버티는 넥센 안방, 박수받아 마땅하다

입력 2018-07-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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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주효상. 스포츠동아DB

넥센 히어로즈는 주전 포수 박동원(28)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5월23일자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49게임만 치른 상황에서 발생한 주전 포수의 이탈은 뼈아팠다. 5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4명과 호흡을 맞추는 팀의 핵심 자원. 게다가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의 야수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유일한 포지션인 포수의 비중은 기록에 드러나는 것 이상으로 크다. 애초 구상했던 전략 자체가 틀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결국 넥센은 김재현(25)과 주효상(21) 두 명으로 안방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김재현은 수비에 강점을 지녔지만, 공격에서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주효상은 2016시즌 1차지명을 받은 유망주 포수지만, 1군 풀타임으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넥센 장정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뚝심 있게 이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기도 했지만,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랐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꾸준히 1군에서 버티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5위를 기록 중인 사실이 놀랍다.

특히 김재현은 74게임에서 0.409(22시도 9성공)의 도루저지율을 자랑할 정도로 강한 어깨를 앞세운 탄탄한 수비와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리드를 인정받았다. 2015시즌 개막전에 선발출장하는 등 1단계부터 경험치를 쌓은 게 올 시즌에 통하고 있는 셈이다. 주효상은 경기에 경기에 출장하는 것 자체가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경험이다. 올 시즌 48경기에서 마스크를 썼고, 0.292의 도루저지율을 기록 중이다.

이들 두 명이 잘 버텼다는 의견에는 모두가 공감한다. 장 감독은 “(박동원의) 빈자리가 컸지만, 김재현과 주효상이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잘해줬다. 경험이 다소 부족해 투수들이 흔들리는 부분도 있지만, 기대 이상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김재현은 안정된 수비로 믿음을 줬고, 주효상은 매일 성장하고 있다.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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