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중도 포기한 할릴호지치, 축구협회 리스트에는 없다

입력 2018-08-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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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릴호지치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할 신임 사령탑 선임에 정성을 쏟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김판곤(49) 위원장의 주도로 여러 후보들과 직·간접적인 접촉을 이어가며 협상을 한창 진행 중이다.

큰 무대에서 명성을 떨친 수많은 명장들이 차기 사령탑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2018러시아월드컵 직전까지 일본대표팀을 이끌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66·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감독도 줄기차게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러시아월드컵 여정을 책임졌던 신태용(48) 감독의 유임보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데 무게를 실은 뒤 협회가 이례적으로 “할릴호지치 감독과 협상한 사실이 없다”고 직접 공표했음에도 어찌된 영문인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할릴호지치 감독이 주요 후보 3명 중 한명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스포츠동아의 7월 31일 취재 결과 결론적으로 할릴호지치 감독은 협회가 추린 후보군 리스트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임위원회가 후보 10명을 정리한 포트폴리오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최종 후보들을 압축한 최근까지도 일체의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내부 사정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선임위의 접촉대상 리스트에도, 최종 후보에도 할릴호지치 감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다만 할릴호지치 감독이 처음부터 배제된 것은 아니다. 직선적이고 도전적인 성향의 그가 아기자기한 특유의 패스 축구를 즐기는 일본보다 한국축구와 코드가 잘 맞을 것이라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김 위원장과 선임위원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는 후문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과 원만하지 않게 헤어졌다. 소송도 진행 중이다. 후보가 전무하면 모를까, 일본이 포기한 사람과 계약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 여론 정서도 있고 한국축구의 자존심 문제도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결국 후보군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더욱이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오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도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껄끄럽지도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도 활발하다. 일본축구협회와 깊은 친분을 쌓아온 유력 축구인은 “몸값을 높이기 위함인지는 잘 모르지만 할릴호지치 감독 측에서 접촉 루머를 흘리는 것 같다. 양국의 오랜 관계를 고려할 때 할릴호지치 감독과 우리 협회가 접촉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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