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유희관 부진 상쇄한 두산의 ‘빅 3’

입력 2018-08-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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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후랭코프-린드블럼-이용찬(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확실한 ‘빅 3’를 구축했다.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를 셋이나 보유했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루는 세스 후랭코프(15승)가 다승 1위를 달리며 조쉬 린드블럼(13승)이 꾸준히 뒤따르는 형세다. 이용찬 역시 10승(공동 5위)으로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2일까지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은 투수는 리그서 단 6명뿐인데, 그 절반을 두산 선발진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타고투저’의 영향으로 선발승이 줄어든 리그 전반의 흐름에 ‘당당히’ 역행하는 중이다. 2017시즌과 비교해 선발승을 쌓는 속도가 대폭 빨라졌다. 두산은 지난해 장원준과 더스틴 니퍼트(이상 14승·공동 4위), 유희관(11승·공동 12위) 정도가 다승 상위권에 들며 시즌을 마무리 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4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후랭코프~린드블럼~이용찬 ‘새 트리오’는 모두 2017시즌의 ‘빅 3’를 거뜬히 뛰어넘을 기세다.

그야말로 필승카드다. 승률 역시 단연 압도적이다. 후랭코프가 0.882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린드블럼(0.867)과 이용찬(0.769)이 그 뒤를 이어 2·3위에 올라있다.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은 단 2패, 이용찬은 3패만을 기록했기에 가능한 수치다.

덕분에 나머지 두 선발 투수의 부침이 팀 성적에 별다른 지장이 되지 않는다. 올 시즌 컨디션 난조로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던 유희관은 평균자책점 6.85(5승7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꾸준히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선발에서 불펜 자원으로의 전환을 꾀하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간 장원준 역시 두산이기에 비교적 여유로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충실히 승리를 챙기는 ‘기본’을 지켰을 뿐이다. 마운드는 적게 점수를 주고, 타선은 많은 점수를 뽑는 단순한 셈법이 통했다. 3할을 넘는 팀 타율에 든든한 선발 투수 3명도 버티고 있다. 두산이 압도적인 단독 선두 자리를 사수할 수 있는 이유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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