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름성, 집중력 갖춘 승부 본능이 살아났다

입력 2018-08-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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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우리가 알던 ‘여름성’이 돌아왔다. 6월까지만 해도 ‘올해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7월 들어 달라졌다. 7월에만 13승을 거두며 월간 승률 1위에 올랐다. KBO리그 최초 팀 통산 2500승에 5위 진입까지 해내며 가을야구를 가시권에 뒀다.

삼성은 환희와 좌절을 모두 겪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1년간 137승2무79패(승률 0.634)의 7월 성적을 거뒀다. 7월 성적만 놓고 보면 압도적으로 가장 좋다.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왕조’ 시절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7~8월 204경기에서 기록한 승률(0.613·125승79패)도 당연히 리그 1위였다. 특히 왕조 시절 7월로 범위를 좁히면 63승30패로 극강의 면모를 뽐냈다. 넥센이 승수 2위였지만 49승39패로 삼성보다 무려 14승이 더 적었다. 왕조 시절 삼성의 7월은 말 그대로 ‘최강’이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삼성의 7월 성적은 19승19패2무에 그쳤다. 물론 다른 달 성적과 비교하면 준수한 편이었지만 왕조의 위엄에는 못 미쳤다.

색채를 잃었던 삼성은 올해, 3년 만에 여름성의 위엄을 되찾았다. 삼성은 7월 22경기에서 13승2무7패, 승률 0.650으로 월간 1위에 올랐다. ‘독주 체제’를 갖춘 두산도 13승8패, 승률 0.619로 여름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투타 모두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삼성은 7월 한 달간 22경기에서 월간 타율 0.302, 평균자책점 3.40으로 2개 부문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선발진의 축은 4경기에서 2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67로 호투한 팀 아델만이었다. 심창민을 중심으로 한 불펜진도 평균자책점 2위(3.00)로 안정감을 뽐냈다.

삼성의 돌풍은 집중력이 만들었다. 7월에만 1점차 승부에서 5승2패(승률 0.714)를 기록했다. 이는 NC(6승)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승리다. 또한 먼저 실점을 허용한 8경기에서 4승4패(리그 1위)로 선전했다는 점도 삼성의 저력을 드러낸다. ‘여름성’의 위력은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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