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오른쪽)이 4일 함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출처|홀슈타인 킬 홈페이지 캡처
이재성은 4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SV와의 2018~2019 분데스리가2 개막전에 선발 출전, 도움 2개를 올리며 소속 팀의 3-0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직후 이재성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유럽진출을 선언했고, 지난달 26일 이적이 발표됐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행선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으나 이재성은 오랜 시간 가슴에 담아둔 꿈을 위해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았다.
선택이 옳았음이 증명됐다. 구단 역대 최고액인 150만 유로(약 20억원) 이적료에 이재성을 데려온 홀슈타인의 팀 발터(42) 감독은 경기 후 “그(이재성)는 이미 킬 최고의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개막전이자 자신의 분데스리가2 데뷔전을 훌륭하게 장식하면서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된 이재성과 현장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분데스리가를 경험할 수 있어서 새로웠다. 또한 수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영광스럽다.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호흡은 어땠나?
“동료들이 잘할 수 있다고 긴장을 풀어줬다. 코칭스태프도 많이 격려해줬다. 팀의 철학에 맞게 움직이려 했고, 아직은 많은 아쉬움이 남았으나 의미를 부여할 만 했다.”
-중도 교체사인을 보냈는데.
“독일에서 보낸 시간이 2주가 채 되지 않았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경기 도중 허벅지에 쥐가 났다(웃음).”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섰는데.
“모두가 내 왼발에 기대를 걸더라. 합류한 지 얼마 안됐지만 그만큼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
-팀원들과 의사소통이 활발하더라. 독일어는 잘 배우고 있는가?
“사실 아직 과외를 시작하지 못했다. 동료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 계속 배울 예정이고 생활하면서 체득해가고 있는 중이다.”
-독일에서의 생활이 기대와 다른 것이 있다면?
“독일의 관중 문화와 인프라는 생각 이상이었다. 훈련할 때 전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다른 방식으로 배우는 것이 어렵다.”
-첫 출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면?
“70점이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공격에서 도움이 됐다.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본격적인 홀로서기인데.
“2부 리그임에도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을 와주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 무대가 끝이 아니다. 축구와 문화에 두루 적응하는 것이 생존의 길이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 해 달라.”
함부르크(독일)|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