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호(왼쪽)-문광은. 스포츠동아DB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 극적으로 카드를 맞췄다. 최정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SK는 내야수 강승호를, 마운드의 안정화가 시급한 LG는 투수 문광은을 품었다. 각자 기존 소속팀의 1군 엔트리에 속하지 못했던 둘은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곧바로 기회를 얻었다. 문광은은 1일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첫 1군 무대를 밟았고, 강승호는 2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투입됐다.
새 선수에 대한 양 팀의 중간 평가는 꽤 만족스럽다. LG로선 문광은을 앞세워 마운드의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지난달 31일 불펜 신정락이 팔뚝에 타박상을 입어 휴식에 들어선 까닭이다. 문광은은 1일 두산전서 1이닝 4책점을 기록한 뒤 4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2이닝 1자책을 남겼다. 5일 SK전을 앞두고 만난 LG 류중일 감독은 “중간 투수로 쓸 만하다. 떨어지는 변화구가 있어 잘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SK 역시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강승호가 반가운 눈치다. 2일 넥센전에 교체 출장해 볼넷을 골라낸 강승호는 4일 LG전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2루와 3루 수비를 모두 소화했다. 특히 2회 유강남의 타구에 몸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챙기는 등 친정팀을 상대로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뛰어난 운동 신경을 지녔다. 수비하기 가장 편한 포지션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