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선착’ 박종훈, SK, 주말 LG 2연전 싹쓸이

입력 2018-08-05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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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SK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오랜 기다림 끝에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약 한달의 시간이 걸렸다. SK 와이번스 박종훈(27)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내) 달성과 함께 마침내 승수를 추가했다. 박종훈은 5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서 6이닝 4삼진 1자책점 호투를 펼쳐 팀의 12-3 승리를 이끌었다. 팀에서 가장 먼저 10승을 챙기면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도 함께 달성했다. 선발 투수로선 최고의 영광이다.

여러모로 깊은 의미를 지닌 승리였다. 2위 SK는 최근 3위 한화 이글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여전히 2위를 지키고는 있으나, 한화와의 격차가 여유롭지 않다. SK로선 자칫 잘못하면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승리를 추가해 멀찌감치 달아나야 하는 처지다. 그런 점에서 LG와의 첫 2연전 시리즈 싹쓸이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SK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박종훈 역시 스스로에게 주어진 과제를 완벽히 수행했다. LG를 상대로 87개의 공을 던져 6이닝을 책임졌다. 볼넷은 1개뿐이었다. 올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다. 평소 저조한 이닝 소화 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곤 하지만, 적절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이를 완벽히 지워냈다.

고비는 5회 뿐이었다. 2사 이후 이형종에게 좌익수 뒤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연달아 오지환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인 박용택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이어 마지막 이닝인 6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타선 역시 20안타를 폭발시켜 박종훈의 뒤를 든든히 봐줬다. 이날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트렸다. 반면 LG는 이형종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지만, 팀은 5연패에 빠졌다.

박종훈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두고 있다. 소속팀에서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포수 이재원과 함께한다. 경기를 거듭하며 서서히 진화하는 박종훈을 바라보는 SK와 대표팀 모두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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