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쿠니모토.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경남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36분 쿠니모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을 포함해 월드컵 휴식기 이후 5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경남은 11승6무4패(승점39)로 하루 만에 2위를 되찾았다. 1위 전북(16승2무3패·승점50)은 5연승을 마감했다.
경기 시작 전 두 팀 사령탑의 초점은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전북은 주전 골키퍼 송범근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전력에서 제외돼 사실상 팀의 ‘넘버 3’ 골키퍼 황병근을 선발로 내세웠다. 다른 골키퍼 홍정남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경남이 최근에 치른 두 경기를 보면 확실히 강해졌다는 느낌이다. 수원 삼성전은 2-2로 비겼지만 이길 찬스가 충분했고, 최근 FC서울 원정에서는 승리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낸 뒤 “수비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다. 골키퍼가 부족한 부분을 수비수들이 더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 김종부 감독도 수비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김 감독은 “전북과의 시즌 첫 대결(0-4 패)에서 사소한 실수가 나와 일찍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특히 측면에서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수비가 아쉬웠다”고 되돌아봤다. 덧붙여 “월드컵 휴식기에 그 부분을 집중 보완했고, 측면 수비수도 영입했다. 그런 부분들이 잘 이뤄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득점에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전반전은 싱거웠다. 전북은 김신욱, 경남은 말컹 등 신장이 190㎝ 이상인 공격수들을 최전방에 내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상대 수비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경기는 후반 들어 달아올랐다. 전북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9분 이동국과 아드리아노를 한꺼번에 교체 투입했다. 1분 뒤 경남도 쿠니모토와 파울링요를 내보내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활발한 공격전이 펼쳐졌다. 홈팀 전북은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고 상대를 흔들었다. 후반 17분과 25분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슈팅의 정확도가 아쉬웠다. 후반 35분과 36분에는 아드리아노가 두 번의 헤딩슛을 시도한 게 모두 경남 골키퍼 이범수의 손에 걸렸다.
수세에 몰렸지만 계속된 이범수의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은 경남은 역습 찬스에서 결실을 맺었다. 후반 36분 말컹~네가바로 이어진 볼을 문전으로 침투한 쿠니모토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전북의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전북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이범수의 벽을 넘지 못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전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