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추락’ 가마솥 무더위처럼 뜨거운 K리그1 강등 경쟁

입력 2018-08-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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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끝날 줄 모르는 가마솥 무더위처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강등 경쟁도 뜨겁다. 어렵사리 11위 자리를 지키던 전남 드래곤즈가 4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한 가운데, 기존 최하위 대구FC가 10위로 올라서면서 더욱 치열한 후반기를 예고하고 있다.

격전지는 K리그2 강등이 달려있는 10~12위 하위권이다. 간발의 격차로 몰린 열등생들이 ‘꼴찌 탈출’이라는 같은 목표 아래 뜨거운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이상 고온에 다습한 기후까지 겹친 5일 광양축구전용구장과 춘천송암스포츠센터에서는 갈 길 바쁜 전남과 대구가 각각 울산현대와 강원FC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며 강등권 탈출 의지를 다졌다.

이유는 하나였다. 전남은 이날 이기면 인천 유나이티드(3승7무11패·승점16·32득점)를 제치고 10위로 올라설 수 있었고, 대구 역시 결과에 따라 인천과 전남을 모두 끌어내릴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잡는 먹이사슬이 하위권 판도에 적용됐다.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대구. 전반 22분 김대원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1-0으로 앞섰다. 반면 전남은 전반 10분 울산 임종은에게 헤딩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전은 더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됐다. 전남 완델손이 후반 4분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같은 시각 대구 역시 조세의 추가골을 앞세워 리드를 2-0으로 벌렸다. 그러나 후반 41분, 전남이 울산 황일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희비는 다시 갈리게 됐다.

전남(3승7무11패·승점16·21득점)은 마지막까지 찬스를 노렸지만 1-2로 패해 결국 인천과 승점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뒤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3-1 대승을 거둔 대구(4승5무12패·승점17)는 인천과 전남을 모두 제치고 10위로 점프했다.

무더위 속 사투 끝에 하위권 세 팀이 모두 자리를 맞바꾸며 막을 내린 21라운드. 강등권 전쟁의 최종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광양|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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