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8개” AG펜싱대표팀 목표달성, 멘탈싸움에 달렸다

입력 2018-08-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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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펜싱은 이번 대회에서 8개의 금메달을 노린다. 멘탈에서 나오는 신뢰를 바탕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진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펜싱대표팀 양달식(57) 감독은 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이 너무 커서 걱정이다”면서도 “자기 실력만 발휘하면 충분히 금메달 8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펜싱은 이번 AG에 남여 플뢰레와 에페, 사브르 종목에 각 4명씩 총 24명이 참가한다. 종목별 두 명씩 총 12명은 개인전에 나서는데, 2016리우올림픽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4·울산광역시청)과 2012런던올림픽 여자 사브르 우승자 김지연(30·익산시청), 여자 플뢰레 베테랑 남현희(37·성남시청)도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진 대표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양 감독은 “AG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가 9명이나 되는데, 신진세력들도 나름대로 사명감이 크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 사령탑의 키워드, 믿음의 펜싱


펜싱대표팀의 목표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4개씩 총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양 감독에게 목표 달성을 위한 키워드를 묻자 “믿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리는 선수들을 믿고, 선수들은 자신을 믿고 뛰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한 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믿음은 멘탈(정신력)과 궤를 같이한다. 선수가 자기 기량을 믿지 못하고 흔들리면, 좋은 성적을 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지도자와 선수들은 “펜싱이라는 종목의 특성상 기술보다는 멘탈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남자 사브르를 담당하는 유상주 코치는 “멘탈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신적으로 흔들린다면, 100위권 밖의 선수들에게도 경기를 내줄 수 있다. 한마디로 경기 당일 컨디션도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지연도 멘탈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항상 ‘내가 최고’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 펜싱은 심리 싸움이다. 심리박사님과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힘들었던 시기에는 조언을 듣고 스스로 주문을 걸기도 했다”고 밝혔다.


● 멘탈이 뒷받침돼야 기술도 통한다

2002년 부산 대회를 시작으로 벌써 5번째 AG에 나서는 남현희의 조언은 특별했다. 멘탈이 뒷받침돼야 기술도 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대적으로 멘탈이 중요한 종목”이라며 “멘탈에 따라 힘과 속도가 달라지고,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격 타이밍은 나도 모르게 익숙한 동작이 나오는 것인데, 멘탈이 흔들리게 되면 필요할 때 공격 자세가 나오지 않아 득점 기회에서 실점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책을 읽거나 명언을 찾아보는 등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영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기술과 멘탈 모두 중요하다”면서도 “멘탈이 조금 더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 적어도 승리하기 위해선 멘탈이 뒷받침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나도 스스로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인데, 나만의 공간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내가 가장 잘했을 때를 떠올린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말 마디마디에 사뭇 진지함이 느껴졌다.

진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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