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하향세 전남, 추락에는 날개가 없다!

입력 2018-08-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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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상철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남 드래곤즈가 역대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

전남은 5일 광양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2로 패했다. 4연패 늪에 빠진 전남은 리그 최하위(12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 골득실에서 전부 밀렸다.

모든 부분에서 위태롭다. 득점(21골)도 적고, 실점(38골)은 많다. 전남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한 팀은 탈꼴찌 경쟁을 펼치는 인천(44골)이 유일하지만 그나마 인천은 32득점으로 전남보다 훨씬 강력한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는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순위를 정할 때, 다득점을 골득실보다 우선시하고 있다.

사실 전남은 준수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하태균~완델손~박준태 등 나름 이름값 높은 자원들이 있다. 그런데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극심한 부진과 슬럼프, 끊이질 않는 부상이 이들을 괴롭힌다.

올 시즌 출발만 좋았다. ‘난적’ 수원 삼성을 개막전에서 물리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가파른 하향세를 그렸다. 방패는 계속 뚫리고, 화력마저 빈약하자 속수무책이다. 운도 팀이 강할 때 따라주는 법이다.

그러나 전남은 전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벤치의 전략은 상대에 간파 당했고, 김영욱~한찬희 등 중원 자원들을 전진 배치시키는 고육지책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불편한 흐름이 이어지고, 강등권 경쟁을 펼치는 대구FC와 인천이 나름의 뚜렷한 컬러로 상승세를 타자 선수들은 동요하고 있다. 심리적인 압박이 대단하다.

반전이 절실한데 전남의 일정마저 험난하다. 당장 다음상대가 2위 경남FC다. 경남은 직전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적지에서 제압했다. 전남은 스플릿 라운드가 시행된 이후 대부분 하위권을 오갔다. 그럼에도 강등은 꾸준히 면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이마저 기대하기 어렵다. 기적 아닌 기적을 바라는 전남의 오늘은 몹시도 초라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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