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요정’ 두산 조수행 “우리 팀에서는 기본 정도”

입력 2018-08-07 1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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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수행. 스포츠동아DB

두산 조수행(25)은 2016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대졸 자원이다. 빠른 발에 탁월한 타구 판단력을 갖춰 대학 시절부터 수비는 정평이 나 있던 선수다.

공수에서 눈부신 기량을 펼치는 선배 외야수들 사이에서도 그가 올 시즌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수비다. 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빈틈없이 막아서는 호수비로 팬들로부터 ‘에어수행’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두산은 주전 외야수 박건우의 부상으로 최근 외야 선발 라인업을 짜는 데 고민이 깊다. 이런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는 선수가 바로 조수행이다. 김 감독은 7일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 중견수 기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진호와 조수행 중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날 선발 중견수로 조수행을 선택했다.

중용을 받고 있지만 조수행은 정작 자신의 기량에 대해 철저히 낮은 자세를 취했다. 7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나는 아직도 멀었다”는 말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 대한 이야기를 묻자 “프로와 아마의 차이가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은 입단 전부터 예상했다. 그런데 우리 팀의 수비력은 정말 대단하더라. 내 수비는 우리 팀에서 기본 정도다”고 답했다.

그는 “타격에서의 아쉬움이 있다. 백업으로 활약하기 때문에 형들을 대신해 나갔을 때 그 공백을 메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팬들의 바람만큼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고민이 많다”고 했다.

치열한 외야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수행은 “경쟁에서 외국인선수가 기회를 먼저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큰 신경을 쓰지는 않으려 한다. 그 시간에 내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키우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내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조수행의 마음가짐이 올 시즌 그를 또 어떻게 성장시킬 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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