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명장 영입 러시…점차 치열해질 월드컵 도전

입력 2018-08-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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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축구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할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 선정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는 최종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접촉을 진행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확한 후보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달을 끝으로 이란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된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감독과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멕시코대표팀을 이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감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사령탑 교체를 통한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 아시아 각국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7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는 엑토르 쿠페르(63·아르헨티나) 감독의 선임을 공식화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결과에 따른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쿠페르 감독은 상당히 인지도 높은 인물이다. 2015년 이집트 지휘봉을 잡은 그는 28년 만에 ‘파라오 군단’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일궜다. 비록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전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마요르카~발렌시아~레알 베티스(이상 스페인) 등 유력 클럽들을 거치며 명성을 쌓았다.

타슈켄트에 입성한 쿠페르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을 아시아 강호로 만들 것”이라는 취임 일성을 전하자 번번이 한국의 벽에 가로막혀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우즈베키스탄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이라크도 비록 불발되긴 했으나 ‘검증된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70·스웨덴) 감독의 영입을 추진하면서 남다른 의지를 보였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쉽게 감독을 내치던 전례를 깨고 후안 안토니오 피치(50·아르헨티나)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면서 러시아월드컵에서 보인 가능성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 역시 기존 케이로스 감독과의 재계약을 우선시하며 불발될 경우를 대비, 유럽 출신 사령탑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다.

대표팀이든, 클럽이든 사령탑 선임은 팀 리빌딩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가장 쉬운 선택이면서도 가장 어려운 결정이다. 철학과 방향이 전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 옷을 입을 아시아 라이벌들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개최될 아시안컵을 통해 서로의 경쟁력을 확인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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