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올인? 천만에…협회, 플랜B 이미 가동!

입력 2018-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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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요즘 한국축구의 최대 화두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할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위원장 김판곤)가 중심이 돼 주요 감독 후보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달을 끝으로 이란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된 카를로스 케이로스(65·포르투갈) 감독과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멕시코대표팀을 이끈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감독 등이 우선협상(3명) 대상으로 알려진다.

앞서 감독 10명을 리스트에 올린 김판곤 위원장은 최근 유럽 출장을 떠나 주요 인사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고, 이들 가운데 한국행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며 열정이 뚜렷한 감독들만 압축시켜 내부적으로 ‘우선순위’를 정리했다.

그러나 생각처럼 협상은 쉽지 않다. 머나먼 동아시아에서 지휘봉을 잡으려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협회가 제시할 몸값과 계약기간은 물론, 감독 본인의 의지 이상으로 가족 및 측근들의 뜻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이 자국 매체들을 통해 직접 “한국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밝힌 케이로스 감독과 협상에 협회가 올인 한다고 보고 있다. 이란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금융제재 여파로 연봉 일부인 70만 달러(7억 8500만원)를 받지 못한 케이로스 감독은 모국 포르투갈에 머물면서 다음 스텝을 고민 중이다.

물론 협회가 케이로스 감독을 영입하는 데 상당한 정성을 쏟고 있음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를 ‘올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 이미 협회는 우선협상대상 3명을 선정하며 동시에 몇몇의 후순위까지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1차 후보 3명과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 곧바로 다음 후보들과 접촉해야 시간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과도 동시다발적으로 접촉이 진행된다.

8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주요 언론에 따르면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이외에 카메룬~이집트~알제리 등의 러브 콜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로스 감독이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자신에 관심을 보인 여러 곳과 협상할 권리가 있듯이 협회 또한 다양한 후보들과 접촉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다.

“케이로스 감독은 틀림없이 감독선임위원회가 선호하는 인물이다. 상당한 호감과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귀띔한 한 유력 축구인은 ”다만 플랜A(케이로스 감독 영입)가 어려워지는 경우의 수도 대비해야 한다. 이미 플랜B가 가동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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