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독일] 독일무대 데뷔골 이재성 “킬과 함께 밝은 미래 꿈꾼다”

입력 2018-08-13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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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사진제공|홀슈타인 킬

13일 라이덴하임전 득점포 가동
이적 후 2경기 만에 골…2연속 공격P


“킬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함께하고 싶다.”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함부르크와의 시즌 개막전(3-0 승)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에게 건넨 말이다. 그는 리그 1라운드(2도움)에 이어 13일(한국시간) 끝난 2라운드 하이덴하임(1-1 무승부)과의 경기에선 데뷔골까지 폭발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선발 출장해 0-1로 끌려가던 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홀슈타인 킬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약 150만 유로)를 투자하며 추진한 영입이 틀리지 않았음을 기량으로 증명했다.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홈 개막전은 이재성으로선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사실상 첫 무대였다. 첫 무대임에도 후반전 추가시간 교체되기 전까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킬 역시 동반상승효과를 누리며 2부 리그에서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다. 킬은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와 승강 경기까지 치르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개막전부터 2연속 승점을 챙기며 이번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킬은 지난 시즌이 단순한 깜짝 활약이 아니었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놀라운 대목은 현재 1부리그에서도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TSG호펜하임이나 RB라이프치히처럼 스폰서의 힘을 등에 업지 않고 온전히 실력으로만 올라섰다는 점이다. 호펜하임은 SAP, 라이프치히는 레드불이 재정적으로 지원해주며 초고속으로 1부 리그로 올라선 사례인 것에 반해 킬은 레기오날 리가(4부리그)부터 차곡차곡 올라와 2부 리그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독일 언론 ‘디벨트’는 “이번 시즌 킬이 다시 한 번 폭풍을 불러오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킬의 팀 발터(42) 감독은 “1부 승격이 목표”라고 밝혔고, 이재성을 비롯한 킬의 모든 선수들도 입을 모아 승격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이번 시즌에 임하고 있다.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은 발터 감독은 시즌 개막전 인터뷰에서 킬의 시즌 키워드로 ‘강한 전방압박과 빠른 패스’를 꼽았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 23세 이하(U-23) 감독을 지내며 쌓은 노하우와 내 축구철학을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감독의 열정만큼 선수들도 빠르게 새 지도자에게 적응하는 모습이다. 팀의 핵심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는 이재성은 “감독님이 나를 원했기에 이곳으로 왔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발터감독의 구상의 중심에는 이재성이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이재성은 26일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3연속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연일 독일 언론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킬과 이재성 모두 윈·윈 하는 시즌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쾰른(독일)|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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