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맞대결’ 남북 우정 대결에는?

입력 2018-08-13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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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대한민국 vs 북한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는 일은 승부의 세계에서 허다하다. 남과 북 역시 마찬가지다.

남북의 화해 무드에 ‘스포츠’가 훌륭한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도 여자 농구와 조정, 카누 등의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 맞선다. 오랜 갈등의 벽을 허물고 호흡을 함께하는 일이다.

선의의 경쟁자로 만날 일도 많다. 물론 승부 앞에선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 AG 개막을 나흘 앞둔 14일엔 남북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반대 코트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나란히 예선라운드 A그룹에 속해 첫 일전을 벌이게 됐다. 2011년 열린 2012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만난 뒤 7년만의 맞대결이다. 당시 남측이 44-29의 완승을 거둔바 있다. 더욱이 남측 대표팀은 2014인천AG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해당 대회에 7번 출전해 6개의 금메달을 수확했을 정도로 강세가 두드러진다.

탁구에선 남북이 다시 라이벌로 돌아간다. 남북은 5월 할름스타드 세계선수권, 7월 코리아오픈에서 차례로 단일팀을 꾸렸다. 코리아오픈 혼합복식에선 남측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북측 차효심이 역전승을 일궈 대회 첫 금메달을 합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각자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하는 AG에선 함께 웃을 수 없다. 금메달 사냥 앞에서 우정은 잠시 미뤄둬야 한다.

축구 역시 남북의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2014인천AG에서도 남북은 남녀축구에서 금메달을 하나씩 나눠가졌다. 당시 4강에서 맞붙었던 여자축구는 북측이 2-1로 남측을 꺾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측은 동메달에 만족해야했다. 남자축구에선 남측이 연장 승부 끝에 북측에 1-0 승리를 거둔 뒤 챔피언에 등극했다. 아시아 정상급의 실력을 갖춘 남과 북, 남녀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재회할 가능성이 높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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