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 ‘신과함께’…한국형 마블시대 여나

입력 2018-08-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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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 대만 프로모션에 나선 감독과 배우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말미에 ‘새 귀인’…후속편 예고
‘프랜차이즈 한국 영화’ 새 흐름 기대


한국영화 사상 처음 시리즈 연속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가 신기록을 넘어 향후 또 다른 이야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동일한 세계관 아래 익숙한 캐릭터를 앞세워 이야기를 확대하는 마블스튜디오의 흥행 전략이 ‘신과함께’를 통해 국내서도 시도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과함께-인과 연’이 14일 누적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1편은 1441만 관객을 모아 역대 흥행영화 2위에 올라있다. 누구도 이루지 못한 성과에 힘입어 최근 제기된 ‘신과함께’ 3, 4편 제작 여부와 그 가능성 역시 주목받고 있다.

연출과 공동제작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앞서 “대중영화인만큼 2편의 흥행 결과를 보고 3, 4편 제작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상태. 바람대로 2편까지 1000만 기록을 세우면서 제작진은 향후 시리즈 기획에 대한 명분과 여유를 확보했다.

물론 이제 막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만큼 ‘신과함께’ 3, 4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이 없다. 그야말로 감독과 주연배우 등이 ‘의기투합’하는 단계. 제작진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구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제작진의 신중한 행보에도 불구하고 정작 ‘신과함께2’에는 후속편을 예고하는 강력한 ‘떡밥’이 다수 존재한다. 이미 관객도 전부 눈치 챘다. 대표적으로 염라대왕(이정재)이 수홍(김동욱)에게 함께 일하자고 권하는 장면이다. 영화 말미 저승 앞에 도착한 원일병(도경수)을 향해 저승 삼차사가 “또 귀인이 왔다”며 다가서는 장면도 후속편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노골적인 떡밥에 관객은 3, 4편 제작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신과함께’ 흥행과 이어지는 3, 4편 제작 움직임은 한국 영화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도 향한다. 고유한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 아래 이야기를 확장하는 프랜차이즈 영화가 ‘신과함께’를 기점으로 시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할리우드 대표 프랜차이즈로 인정받는 마블스튜디오 영화를 향한 국내 관객의 절대적인 선호도가 증명된 상황에서 ‘신과함께’가 그 흐름을 이어갈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13일 “거대 배급사와 제작사로 확대되는 한국영화시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과함께’처럼 검증된 프랜차이즈 영화의 필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추후 시리즈 제작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짚었다.

물론 신중론도 나온다. ‘신과함께’ 1, 2편의 성공과 3, 4편 제작이 성공모델이 될 수 있지만 한 편에 머물지 않고 분위기를 이어갈 또 다른 영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 평론가 역시 “다양하게 확대되기 위해선 한국영화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스토리’와 ‘캐릭터’ 발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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