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야구대표팀이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대표팀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다. 금빛 여정에 나서는 대표팀의 얼굴엔 크고 작은 희망과 부담이 교차했다. 태풍 솔릭을 피해 무사히 출국 길에 올랐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비난 여론이 대표팀을 둘러싼 까닭이다.
주장을 맡은 김현수 역시 특유의 태연한 태도를 잃지 않으면서도 마음의 짐을 조심히 털어놨다. 출국에 앞서 만난 그는 “대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모두가 최선을 다 할 것이고, 금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솔직히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잘 이겨내야 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대표팀이 놓인 여러 상황이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함께 우승을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의 왕웨이중(NC 다이노스)이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역시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의 핵심 전력인 투수 요시카와 순페이도 메이저리그 진출 준비를 이유로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대표팀으로선 호재다.
그럼에도 김현수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각 국의 주요 선수들이 빠졌어도 상대 전력에 대한 완벽한 파악이 쉽지 않아서다. 김현수는 “전력분석을 많이 했지만, 영상과 실제는 다르다. 실수 하나가 경기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면서 “직접 맞붙어봐야 확실히 알 것 같다. 특정하지 않고, 모든 선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아무리 타선이 강해도 항상 터지지는 않는다.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6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대회 첫 발을 내딛는다. 선발 투수도 낙점해 뒀다. 주인공을 밝히지 않은 선 감독은 “본인에게는 통보해뒀다”고 말을 아꼈다. 아버지인 이종범 코치 및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 자카르타로 향하는 이정후는 “꼭 우승하고 돌아오겠다”는 힘찬 포부를 남겼다.
인천국제공항|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