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슈퍼주니어 D&E “엔딩 설 자격 갖춘 가수로 남고파”

입력 2018-08-25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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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슈퍼주니어 D&E “엔딩 설 자격 갖춘 가수로 남고파”

아이돌 그룹에서의 유닛 활동은 분명한 목적이 있다. 완전체 활동이 사정상 어려울 때 유닛 활동을 통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서거나 대중에게 음악적 성장을 어필하기 위한 경우다.

이에 슈퍼주니어 D&E (동해, 은혁)의 유닛 활동은 전적으로 후자에 속한다. 이들은 지난 16일 두 번째 미니 앨범 ‘BOUT YOU’를 들고 컴백했다. 여름에 걸맞는 트랩, 힙합 장르의 곡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트렌드를 쫓는 한편 댄스홀 장르, POP R&B 장르 등도 수록했다. 무려 3년 만에 나온만큼 무엇을 보여줄지에 대한 고민이 앨범 곳곳에 역력하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와서도 신중하게 다음 앨범에 대해 논의를 했어요.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를 계속 고민했죠. 이번에도 슈퍼주니어 D&E 활동이 매우 짧아서 팬들에게 미안해요. 그 안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야죠.” (은혁)

“D&E로는 아무래도 슈퍼주니어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우선은 팬들이 들을 때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했어요. 또 여름에 딱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짧더라도 이 시기에 활동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동해)


어쩌면 D&E는 국내의 아이돌 유닛 중에서 가장 분업화가 잘 되어 있다. 전체적인 앨범의 색깔과 곡 작업을 동해가 맡고 은혁은 이를 퍼포먼스로서 시각화 한다. 얼핏 보기엔 서로 성향이 달라 보이는 두 사람이 유닛으로 뭉친 것도 이런 기묘한 시너지 때문일 것이다.

“은혁이와 제가 음악적 성향이 잘 맞는 편이라기 보다는 나이도 같고 무대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를 서로 계속 이야기 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15살 때 만나 ‘난 이런 춤이 좋다’, ‘저런 음악이 좋아’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그래서 큰 어려움 없이 활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동해)

“슈퍼주니어 활동 때도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못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퍼포먼스 적으로 더 보여드려야 하는 부분이 강해서 D&E 활동 때는 조금 더 여유있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는 정도죠. (은혁)

이들의 말처럼 D&E는 이번 앨범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슈퍼주니어 때보다 더 편안한 곡들로 채웠다. 그럼에도 꾸준히 트렌드를 놓치지 않겠다는 일종의 ‘집념’도 보인다. 앨범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동해의 끝 없는 공부의 결과다.

“요즘 팬들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를 유심히 봐요. 스트리밍 차트에선 무슨 음악이 인기가 있는지, 일본이나 아시아 차트도 찾아보고 20대 친구들은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계속 공부를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이건 은혁과 상의하면서 앨범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죠.” (동해)

이런 동해와 은혁의 고민 속에 탄생한 ‘머리부터 발끝까지’다. 앞서 설명한 대로 트렌드에 가장 가까운 트랩과 힙합 장르이며 뮤직 비디오 속 두 사람의 변신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곡은 정말 D&E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안무 역시 트렌디한 걸 보여줄 수 있는 곡이죠, 아마 우리 팬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들이 잘 드러날거에요. 우리 둘의 케미스트리도 보여지는 곡이에요.” (은혁)


동해와 은혁, 슈퍼주니어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지금까지 꽤 많은 것들을 이뤄냈다. 온갖 우여곡절도 겪으며 이들의 깊이는 자연스럽게 깊어졌다. 그럼에도 이들이 여전히 트렌드를 쫓는 이유는 단 하나다. 대중 가수라는 명확한 인식 때문이다.

“어떤 모습어야 새로울까요? 이제는 20대 초반처럼 상큼한 건 못하는 나이가 됐어요. 거기에서 오는 고민들이 많아요. 그리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죠. 계속 음악 방송 엔딩 무대에서 설 자격이 있게끔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은혁)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고 해주시죠. 하지만 정작 우리는 그동안 많은 걸 했는지 너무 바쁘게 지나서 뭘 이뤘는지 못 보고 지나친 것 같아요. 이제는 더 많은 상을 타는 것보단 우리가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요. 콘서트만 해도 늘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없으니 계속 뭘 할까 고민하는거죠. 그건 저희에겐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오히려 성취감이죠.” (동해)

사진│SJ 레이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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