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이미지와 대비되는 캐릭터로 주목받는 송창의(왼쪽)와 조현재. 사진제공|네오엔터테인먼트·SBS
‘숨바꼭질’ 송창의 이중적 포커페이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조현재 불륜·폭력남편
평소 자상한 이미지 벗고 ‘막장’ 열연
연기자 송창의와 조현재가 색다른 변신으로 주말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토요드라마 MBC ‘숨바꼭질’과 SBS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나란히 본성을 숨기고 이중적으로 행동하는 캐릭터를 맡아 두 드라마의 경쟁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송창의는 25일 첫 방송한 ‘숨바꼭질’에서 2년 만에 ‘악녀’로 돌아온 이유리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극중 어린시절의 불우함을 이겨내고 재벌그룹의 수행기사 겸 비서로 출연한다. 자신이 맡은 본래의 업무 외에도 회장 아들의 여자문제도 깔끔하게 처리해 신임을 얻으며 자신의 야망을 채우기 위한 과정으로 활용하는 인물이다. 첫 회에서 송창의는 평소에는 이성을 잃지 않는 냉정함을 보여주지만, 야욕을 채울 수 있는 상황 앞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이중적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조현재는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반전의 모습이다. 2015년 드라마 ‘용팔이’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더욱 악랄하고 무서운 인물이 되어 돌아왔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에서 조현재는 지성과 인성을 갖춘 완벽한 남자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지만 집에서는 아내(남상미)에 대한 집착과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행을 휘두른다. 겉과 속이 다른 인물은 조현재의 눈빛으로 비교된다. 아내를 때리면서 보여주는 초점 잃은 눈빛 연기는 다정다감한 남편일 때와 상반돼 긴장감을 높인다.
두 사람은 모두 외모에서 선한 분위기를 풍기는 까닭에 이들의 변신은 더욱 극적으로 비친다. 그동안 두 사람은 선악구도의 작품에서 선에 가까운 인물이나 여주인공을 지켜주는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주로 맡아 ‘착한 이미지’가 강했다. 그렇기에 두 배우의 연기변신을 지켜보는 재미가 드라마의 또 다른 시청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송창의의 ‘숨바꼭질’은 4회 연속된 첫 방송에서 3.5%, 7.2%, 7.2%, 8.4%(이하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한 달째를 맞은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은 이날 25∼28회 방송분으로 5.7%, 8.4%, 8.7%, 10.4%를 각각 기록했다. ‘숨바꼭질’이 첫 방송에서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을 위협할 만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향후 두 드라마의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