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치고 장구치고’ 류현진 시즌 4승 성공

입력 2018-08-27 16: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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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1)이 127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로도 제 몫 이상을 해내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로는 9번타자로 나서 멀티히트와 득점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당초 예정된 등판보다 이틀을 앞당겨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코칭스태프가 또 다른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27)에게 좀 더 휴식을 주기로 결정하면서 평소 자신감이 있던 샌디에이고전에 등판하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샌디에이고전 통산 성적은 5승1패, 평균자책점도 2.63으로 좋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가장 좋은 상대 전적을 기록한 팀이 바로 샌디에이고였다.
기록은 곧바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류현진은 과감하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는 공격적인 투구로 2회까지 승부를 해나갔다. 2회 선두타자 프란밀 레이예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잡아낸 삼진이 5개나 될 정도로 안정감을 뽐냈다.

3회부터는 위기관리능력으로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이 이날 허용한 안타는 무려 11개. 이 중에는 2루타, 3루타, 홈런 같은 장타도 여럿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6회 2아웃까지 단 2실점으로 버티며 퀄리티스타트에 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의 활약이 더욱 큰 주목을 받은 이유는 맹타 덕분이다. 9번타자로 나선 그는 3회와 5회에 안타 한 개씩을 때리며 멀티히트를 작렬시켰다. 5회 안타는 답답한 팀 타선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 팀의 ‘빅 이닝’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이닝을 마무리 짓지는 못했다.

2사 이후 상대 타자들에게 연속안타를 내줘 공을 다음투수 페드로 바에즈에게 넘겼다. 팀 동료들은 다행히 이번에는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타선은 6회 추가 2득점했고, 불펜진은 리드를 지켜 최종 7-3의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의 시즌 4승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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