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진혁-송하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맥스-MBN 공동편성 드라마 ‘마성의 기쁨’이 ‘한국판 메멘토’로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메멘토’는 ‘다크나이트’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2001년작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메멘토’라는 단어는 ‘기억상실’의 대명사가 됐다.
‘마성의 기쁨’은 불의의 사고의 여파로 밤 12시가 되면 전날의 기억이 사라지는 일명 ‘신데렐라 증후군’을 앓고 있는 공마성(최진혁 분)이 주인공이다. 그 역시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항상 필기를 해 메모를 남기며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이 메모를 보면서 전날의 기억을 되짚는다.
제작사 골든썸 측은 "’메멘토’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한국판 메멘토’라고 기대를 보내주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다음날이 되면 전날의 기억을 모두 잊는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은 사랑하는 기억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남자주인공 공마성과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여주인공 주기쁨(송하윤 분)의 안타까운 사랑을 표현하는 주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연기하는 최진혁 역시 ‘망각’의 괴로움과 아픔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 측은 "하루 전날 만난 사람,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기억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할 때 느끼는 당혹감 등을 연기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본 및 캐릭터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사전제작드라마였기 때문에 충분한 마인드 컨트롤로 이런 감정선을 유지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마성의 기쁨’은 자고 나면 어제의 기억이 사라지는 단기기억상실증, 일명 ‘신데렐라 기억장애’를 앓는 남자와 누명을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톱스타의 황당하지만 설레고, 낯설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