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AG 출전에 동메달’ 한희주의 유도인생, 이제 시작이다

입력 2018-08-31 15: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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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63㎏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한희주가 30일 JCC 플레너리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유도 여자 63㎏급 동메달리스트 한희주(21·용인대)는 한국 여자유도의 희망이다. 48㎏급 정보경(27·안산시청)이 지금 한국 여자유도의 간판스타라면, 한희주는 차세대 주자로 손꼽힌다. 특히 2000시드니올림픽 정성숙(동메달) 이후 이 체급에서 단 하나의 올림픽 메달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도 차세대 주자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생애 첫 종합국제대회인 이번 AG에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입상에 성공한 한희주에게 거는 기대는 그만큼 크다.

한희주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권유로 처음 유도복을 입었고, 2017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3월 2차 국가대표선발전에선 이 체급 1위를 차지하며 자카르타-팔렘방AG와 9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 동메달에는 첫 종합국제대회 메달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세계선수권은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유럽과 남미 선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다.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국제유도연맹(IJF) 세계랭킹이 83위(랭킹포인트 222점)인 이유도 그래서다. 그런 그가 이번 AG 동메달결정전에서 세계랭킹 24위 간카이치 볼드(몽골)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둔 자체만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셈이다. 이번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나베쿠라 나미(세계랭킹 3위)를 라이벌로 꼽았을 정도로 자신감도 커졌다. 유독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키운 것도 수확이다. 그는 “경기에 나가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다”며 “8강전에서 졌을 때도 덜덜 떨다가 넘어갔는데, 많이 속상했다. 동메달결정전에선 지더라도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밝혔다.

한희주의 롤모델은 과거 남자 100㎏급에서 한국 최강자로 군림했던 장성호 교수다. 2004아테네올림픽 이 체급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2006도하AG에선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중량급에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10년간 유도를 하며 AG 출전이 꿈이었는데, 메달까지 따니 정말 기뻐서 표현을 못 하겠다”며 “장 교수님은 언제나 나를 믿어주신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비슷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물한 살.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다. 수많은 기회가 남아있다. ‘유도선수’ 한희주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다. 2020도쿄올림픽을 노려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시 후 “이렇게 말해도 되냐”고 묻는 그의 얼굴에 천진난만함이 묻어났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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