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트렌드] “유튜브·SNS 스타 우리가 직접 키운다”

입력 2018-09-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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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크리에이터 아름송이가 출연한 롯데홈쇼핑 ‘쇼킹호스트’ 방송 모습(위쪽)과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 포스터. 뷰티·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스타 인플루언서 모시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가능성 있는 인플루언서 발굴에 나서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사진제공|롯데홈쇼핑·LG생활건강

■ 뷰티·유통업계 자체 인플루언서 육성 바람

유명 스타들, 노출 잦고 비용 부담
아모레퍼시픽·LG생건 등 자체 양성
롯데홈쇼핑도 육성프로그램 운영

뷰티·유통업계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자체 육성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플루언서는 사전적 의미로는 ‘영향력 있는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요즘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의 각종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인을 가리킨다.

뷰티, 패션 등에서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스타 인플루언서는 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젊은 소비자일수록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기존의 제품 홍보보다 오히려 친근한 이미지의 인플루언서가 만든 콘텐츠가 더 영향력이 크다. 실제로 몇몇 스타 뷰티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콘텐츠에 제품 브랜드를 노출시키는 조건으로 수천만 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부 스타 인플루언서들의 경우 상업적으로 지나치게 자주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유명세만큼 지불해야 하는 마케팅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러자 이제는 ‘스타 인플루언서 모시기’에서 더 나아가 업체들이 아예 미래의 ‘스타’를 발굴하고 키우기 위해 나서고 있다. 뷰티업계는 물론이고 대형 유통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인플루언서 육성 또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뷰티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의 우수성을 알리는 뷰티 크리에이터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팔로워가 1∼10만 사이인 마이크로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해 이들이 차세대 스타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LG생활건강도 ‘더페이스샵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교육생을 모집했는데, 선발된 사람들은 1인 미디어 교육을 통해 인플루언서로 활동한다. 교육 수료 후에 LG생활건강이 브랜드 제품 및 콘텐츠 소스, 온라인 채널 광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1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쇼핑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10월9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는데 선발 인원들은 쇼호스트 강의, 커머스형 콘텐츠 기획, 유튜브 채널 육성 등의 교육을 받은 뒤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활동한다. SNS와 동영상 플랫폼에서 자신의 활동을 하는 대신 일정기간 정기적으로 롯데홈쇼핑의 콘텐츠를 노출하는 조건이다.

현대백화점은 7월 SNS 팔로워 2만 명 이상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콘텐츠 공모전 ‘더 현대 팬페스트’를 진행했고, 현재 입상자들과 협업을 준비 중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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