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키울 특단 대책 절실하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가 인증, 관리하는 토종 호텔체인 브랜드 ‘베니키아’의 운영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실이 한국관광공사가 제출한 ‘2017 베니키아 체인호텔 성과관리제(BPI) 평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57개 가맹호텔 중 13개가 계약유지 최저 점수인 60점에 미치지 못했다. 베니키아 브랜드 호텔 5개 중 하나는 낙제점이라는 것이다.
성과관리제도(BPI)는 해마다 암행 모니터링, 고객만족도, 서비스교육, 사업참여도 등 항목별로 평가해 3년간 2회 이상 60점에 미달하면 자동 퇴출하는 제도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 가맹호텔 57개의 평균 점수는 69.6점이었으며 90점 이상인 우수호텔은 7개에 불과했다.
특히 세부 항목별로 보면 27개 호텔이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50점대에 머물렀고, 호텔 종사원들이 이수해야하는 서비스 교육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호텔도 21개나 됐다. 또한 예약사이트에 등록한 객실 수를 평가하는 ‘홈페이지 객실 할당율’을 50% 이상 준수하는 호텔은 6개로 10.5%에 불과했고, 베니키아의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공동구매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거나 저조한 호텔들도 26개나 되는 등 체인 운영에서 심각한 난맥상을 보였다. 심지어 25개 호텔은 연회비와 공동구매 물품비 등을 수개월째 연체하고 있었다.
관광공사는 베니키아를 한국 대표 비즈니스 체인호텔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며 사업 시작 이후 올해까지 130억 원을 투자했다.
김재원 의원은 “올해 10개 호텔이나 베니키아 체인에서 자진탈퇴한 것만 보더라도 체인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과 인지도 제고를 위한 관광공사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