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황태자’ 남태희, 벤투호에서는 붙박이가 될 수 있나?

입력 2018-10-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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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6일 파나마(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평가전을 가질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남태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2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 16일 파나마(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평가전을 가질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남태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첫 인상은 항상 강렬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잃었다. ‘멀티 공격수’ 남태희(27·알 두하일SC)가 국가대표로 걸어온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반 반짝하곤 내리막길을 걸었다.

번뜩이는 재능과 센스를 지닌 그는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2012런던올림픽에 나서 동메달을 땄다. A대표팀에는 2011년 2월 데뷔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태극마크를 꾸준하게 달았음에도 A매치 횟수는 많지 않다. 40차례 부름을 받아 40경기(5골)에 나섰다.

메이저대회 경험도 적다. 2015호주아시안컵이 남태희의 성인 레벨 최고의 무대다. 비록 짧았으나 ‘황태자’로 군림하기도 했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여정 대부분을 책임진 울리 슈틸리케(64·독일) 감독 체제의 초창기를 가장 강렬히 장식한 것도 그였다.

딱 거기까지였다. 커리어 정점이 될 수 있는 월드컵과 인연은 닿지 않았다. 2014년 브라질~2018년 러시아 여정에 동참하지 못했다. 새로운 출발점. 신태용(48) 감독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남태희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벤투호의 주 무대가 될 2022년 월드컵이 그가 몸담은 카타르에서 개최되기에 더욱 간절하다.

출발은 좋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9월 코스타리카 평가전(2-0)에서 골 맛을 봤다. 직접 찬스를 만들어낸 장면이라 더욱 높은 점수를 줄 만 했다. 그는 우루과이(12일·상암)~파나마(16일·천안)로 이어지는 10월 A매치 시리즈를 위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마련된 훈련캠프에 합류했다.

남태희는 9일 “대표팀의 공격 2선에 좋은 동료들이 많다. 늘 경쟁해야 한다. (빌드-업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컬러를 염두에 두고 드리블 돌파 등 공격적인 면을 자신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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