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김창환 "강경대응" VS 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폭언·폭행" (종합)
10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 소속사 대표 김창환과 프로듀서 문영일의 폭언, 폭행을 폭로했다. 그러나 김창환은 '사실무근'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 명예훼손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어 맞섰다.
사건은 지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과 프로듀서 A로부터 상습적으로 폭언,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려졌다.
이에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약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 후 재발은 없었다. 해당 프로듀서는 사표 처리했다"며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아주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소속사의 사과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같은 날(18일) 저녁, 법무법인 남강은 "19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에는 멤버 B군이 직접 참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하고 관련 증거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피해를 당한 멤버 B군이 소속사의 입장를 전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로써 소속사와 아티스트간 내홍이 드러났으며 멤버 B군이 제시할 증거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오늘(19일) 기자회견장에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맏형 이석철이 등장했다. 동석한 정지석 변호사는 문영일 프로듀서와 김창환 회장의 폭행, 폭언 일지를 공개했다. 해당 일지에 따르면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데뷔 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여차례 폭행을 당했다.
또 소속사가 언급한 재발방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폭행, 가혹행위, 욕설 등 언어폭력이 계속됐다. 특히 2018년 10월, 문영일 프로듀서가 다시 복귀하는 데 대해 멤버 이승현이 항의하자 김창환 대표는 이승현을 밴드에서 퇴출시켰다.
이석철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악물고 맞았다"며 눈물을 흘렸고 10대 청소년의 폭로에 여론은 들끓었다. 그러나 김창환 대표는 19일 저녁, 이석철 기자회견 입장을 재차 반박하는 글을 보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김창환 대표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더 이스트라이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부덕함을 통감하고 거듭 사과한다"며 "하지만, 어제도 밝혔듯이 제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경 대응 입장도 덧붙였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문영일 프로듀서를 비롯해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교사 또는 방조 등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석철이 제시한 폭행사건 주요 경과>
2015.03 중순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A가 이유 없이 화를 내면서 CCTV를 돌려놓고 커텐으로 유리창을 가리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20여대 때림
2015.03 중순 미디어라인 5층 스튜디오
김창환이 전자담배를 선물 받았다면서, 당시 중학생인 이승현이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강요하여 이승현이 어쩔 수 없이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훅’ 불자, “담배는 부른 게 아니라 빨아야지”라며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림
2015.06 말 13시 경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A가 안마의자가 찢어졌다는 이유로 범인을 색출한다면서 바닥에 엎드려뻗쳐를 시켜놓고 쇠마이크대로 엉덩이를 20여대씩 때림
2015.10 20시-21시 경 미디어라인 5층 옥상
멤버 이은성이 지각을 하자, A가 형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옥사에 있는 철제 봉걸레 자루로 엉덩이를 10여대씩 때림
2016.08 19시 경 미디어라인 5층 녹음실
데뷔곡 ‘Holla’를 연습할 때, A가 이석철 목에 기타 줄을 칭칭 감은 뒤 드럼이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목을 수십 차례 조름.
2016.08-11 미디어라인 5층 녹음실
데뷔곡을 연습할 때 연주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김창환이 A에게 “이 새끼들 대가리를 빵구를 내서라도 만들어놔라”라고 폭행 및 상해를 교사
2016.11 중순, 미디어라인 옥상
이승현이 자기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의 머리채를 잡고 손바닥으로 뺨을 3-4회 때리고 야구방망이로 명치를 2-3회 때림
2016.11.20. 저녀시간 미디어라인 구 연습실
이승현이 김창환 회장에게 버릇없이 굴었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에게 “XXX 죽여버린다”라고 욕설을 하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 20대 때림
2017.01 13시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이승현이 자기(A)가 지시한대로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배트로 엉덩이 30대 때림
2017.06.13. 20-24시 미디어라인 5층 스튜디오
이승현이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을 5층 스튜디오에 가두어놓고, 몽둥이로 머리와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고 팔을 부러뜨린다면서 몽둥이로 때리고, 목을 모르고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등 감금 및 폭행, 상해. 이때 멤버 전원이 아래층에서 이승현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공포에 질려 있었고, 김창환은 이승현이 이와 같이 폭행을 당하고 머리채가 잡혀 있는 것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라고 폭행을 묵인, 방조. 또한 이승현의 머리, 엉덩이에 심한 상처가 발생했음에도 치료를 해주지 않고 방치
<다음은 김창환 입장 전문>
더 이스트라이트의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회장 겸 총괄프로듀서인 김창환입니다.
먼저,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더 이스트라이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부덕함을 통감하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석철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밝혔듯이 제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저의 잘못과 불찰에 대해서 주시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정직한 태도로 마주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논란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 10월 19일 김창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10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 소속사 대표 김창환과 프로듀서 문영일의 폭언, 폭행을 폭로했다. 그러나 김창환은 '사실무근'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 명예훼손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어 맞섰다.
사건은 지난 18일 더 이스트라이트가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과 프로듀서 A로부터 상습적으로 폭언,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알려졌다.
이에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약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 후 재발은 없었다. 해당 프로듀서는 사표 처리했다"며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아주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소속사의 사과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같은 날(18일) 저녁, 법무법인 남강은 "19일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에는 멤버 B군이 직접 참석해 폭행 피해 사실을 직접 증언하고 관련 증거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피해를 당한 멤버 B군이 소속사의 입장를 전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로써 소속사와 아티스트간 내홍이 드러났으며 멤버 B군이 제시할 증거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리고 오늘(19일) 기자회견장에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맏형 이석철이 등장했다. 동석한 정지석 변호사는 문영일 프로듀서와 김창환 회장의 폭행, 폭언 일지를 공개했다. 해당 일지에 따르면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데뷔 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여차례 폭행을 당했다.
또 소속사가 언급한 재발방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폭행, 가혹행위, 욕설 등 언어폭력이 계속됐다. 특히 2018년 10월, 문영일 프로듀서가 다시 복귀하는 데 대해 멤버 이승현이 항의하자 김창환 대표는 이승현을 밴드에서 퇴출시켰다.
이석철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악물고 맞았다"며 눈물을 흘렸고 10대 청소년의 폭로에 여론은 들끓었다. 그러나 김창환 대표는 19일 저녁, 이석철 기자회견 입장을 재차 반박하는 글을 보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김창환 대표는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더 이스트라이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부덕함을 통감하고 거듭 사과한다"며 "하지만, 어제도 밝혔듯이 제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경 대응 입장도 덧붙였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문영일 프로듀서를 비롯해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인 교사 또는 방조 등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석철이 제시한 폭행사건 주요 경과>
2015.03 중순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A가 이유 없이 화를 내면서 CCTV를 돌려놓고 커텐으로 유리창을 가리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20여대 때림
2015.03 중순 미디어라인 5층 스튜디오
김창환이 전자담배를 선물 받았다면서, 당시 중학생인 이승현이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강요하여 이승현이 어쩔 수 없이 전자담배를 입에 물고 ‘훅’ 불자, “담배는 부른 게 아니라 빨아야지”라며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림
2015.06 말 13시 경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A가 안마의자가 찢어졌다는 이유로 범인을 색출한다면서 바닥에 엎드려뻗쳐를 시켜놓고 쇠마이크대로 엉덩이를 20여대씩 때림
2015.10 20시-21시 경 미디어라인 5층 옥상
멤버 이은성이 지각을 하자, A가 형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면서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옥사에 있는 철제 봉걸레 자루로 엉덩이를 10여대씩 때림
2016.08 19시 경 미디어라인 5층 녹음실
데뷔곡 ‘Holla’를 연습할 때, A가 이석철 목에 기타 줄을 칭칭 감은 뒤 드럼이 틀릴 때마다 줄을 잡아당겨 목을 수십 차례 조름.
2016.08-11 미디어라인 5층 녹음실
데뷔곡을 연습할 때 연주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김창환이 A에게 “이 새끼들 대가리를 빵구를 내서라도 만들어놔라”라고 폭행 및 상해를 교사
2016.11 중순, 미디어라인 옥상
이승현이 자기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의 머리채를 잡고 손바닥으로 뺨을 3-4회 때리고 야구방망이로 명치를 2-3회 때림
2016.11.20. 저녀시간 미디어라인 구 연습실
이승현이 김창환 회장에게 버릇없이 굴었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에게 “XXX 죽여버린다”라고 욕설을 하고,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 20대 때림
2017.01 13시 미디어라인 구 지하연습실
이승현이 자기(A)가 지시한대로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배트로 엉덩이 30대 때림
2017.06.13. 20-24시 미디어라인 5층 스튜디오
이승현이 축구를 했다는 이유로 A가 이승현을 5층 스튜디오에 가두어놓고, 몽둥이로 머리와 엉덩이를 수차례 때리고 팔을 부러뜨린다면서 몽둥이로 때리고, 목을 모르고 머리를 발로 걷어차는 등 감금 및 폭행, 상해. 이때 멤버 전원이 아래층에서 이승현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공포에 질려 있었고, 김창환은 이승현이 이와 같이 폭행을 당하고 머리채가 잡혀 있는 것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라고 폭행을 묵인, 방조. 또한 이승현의 머리, 엉덩이에 심한 상처가 발생했음에도 치료를 해주지 않고 방치
<다음은 김창환 입장 전문>
더 이스트라이트의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의 회장 겸 총괄프로듀서인 김창환입니다.
먼저,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와 더 이스트라이트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부덕함을 통감하고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석철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어제도 밝혔듯이 제가 지난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으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저의 잘못과 불찰에 대해서 주시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정직한 태도로 마주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논란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 10월 19일 김창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