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홀릭’ 한화 호잉 “집에 갈 준비 되지 않았다”

입력 2018-10-22 18: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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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잉. 스포츠동아DB

“언빌리버블(Unbelievable)!”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제러드 호잉(29)에게 대전에서 열린 가을야구에 대해 소감을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딱 한마디였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1·2차전을 통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용광로’라는 별칭에 딱 어울렸다. 두 경기 연속해서 만원관중을 기록했고, 관중들은 뜨거운 함성과 박수로 가득 찼다.

그러나 한화는 뜨거운 홈 팬들의 응원에도 끝내 웃을 수 없었다. 두 경기 모두 넥센에게 패하며 홈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호잉 역시 부진했다. 안타를 세 개 때렸지만, 장타가 나오지 않아 정규시즌의 시원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2일 3차전을 앞두고 고척에서 만난 호잉은 “홈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내 이름을 불러주며 응원을 보낼 때마다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아쉬웠다. 정규시즌처럼 장타가 나오고 타점을 올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원하던 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호잉은 여러모로 다시 대전으로 향하고 싶어 했다. 3·4차전을 모두 이겨 다시 홈에서 준PO 5차전을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더불어 2019시즌도 기약하고 있었다. 호잉은 “나는 아직 집에 갈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한국의 생활이 너무 즐겁고 좋다. 오랜 기간 이글스 팬들의 응원을 듣고 싶다”고 한화에 대한 굳은 애정을 드러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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