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 11년만의 가을야구는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18-10-22 22: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렸다. 6회초 2사 한화 호잉이 우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1년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에 선 한화 이글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전패 탈락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한화는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1루에서 터진 김태균의 1타점 우중간 결승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홈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한화는 이날 패할 경우 페넌트레이스 순위가 낮은 4위 넥센에게 PO 진출 티켓을 뺏기는 수모를 당할 수 있는 위기였다. 선수단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아 한용덕 감독의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결정적인 수비 실책도 더해졌지만 선발 장민재의 기대 이상 호투와 제러드 호잉, 김태균 중심타선의 활약으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3차전에서 승리하며 선발로테이션 경쟁에서 넥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4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인 고척에서 열리며 한화가 승리할 경우 25일 대전에서 PO진출 팀을 가르는 최종 5차전이 열린다. 4차전 양 팀 선발은 넥센 이승호, 한화 박주홍이다.

한화는 먼저 선취점을 올렸지만 결정적 찬스에서 삼중살을 당하는 불운을 겪고, 수비 실책과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는 등 종반까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2회초 선두타자 4번 이성열의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태균~하주석~최재훈이 연속해서 안타를 때리며 먼저 2점을 올렸다. 무사 1·2루 찬스가 이어져 빅이닝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회성이 희생 번트 작전에 실패한 뒤 3루 땅볼을 쳐 3루 김민성~2루 송성문~1루 박병호로 이어지는 삼중살을 당하며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삼중살은 PS 역대 3번째, 준PO 2번째 진기록이었다.

이날 선발투수의 무게는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이 등판한 넥센이 우위였다. 그러나 한화 선발 장민재는 포심 패스트볼의 정교한 커맨드와 낙차 큰 포크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4회까지 삼진 4개를 잡으며 초반 승부를 이끌었다.

넥센은 5회말 김규민의 볼넷, 김재현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서건창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제리 샌즈가 세 번째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동점 중전 안타를 때리며 맞섰다. 한화가 6회초 제러드 호잉의 1점 홈런으로 3-2 재역전, 다시 넥센이 6회말 1사 1루에서 이태양의 2루 송구 실책, 교체된 투수 김범수의 폭투로 안타 없이 3-3 동점에 성공하는 등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

결국 승부는 9회초에 갈렸다. 김태균은 1사 1루에서 교체된 세 번째 투수 이보근에게 우중간 2루타를 폭발, 준PO 3차전의 영웅이 됐다. 한화 불펜은 6회2사부터 김범수(1이닝)~김성훈(1이닝)에 이어 정우람이 1.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고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