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타그램] 영어할래? 요가할래? “난 핏 투비 핏!”

입력 2018-10-25 17:1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 박예니의 핏 투비 핏 (박예니 저|EBS)

“제가 나온 중·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대학원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저는 처음부터 영어를 잘했을 것이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저도 처음엔 한마디 말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영어를 공부하다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EBS TV의 ‘매일 10분 영어’ 진행자가 쓴 ‘몸으로 익히는 영어’ 책입니다. 말 그대로 ‘몸을 쓰는’ 영어입니다. 미국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모아 요가 동작과 접목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설마 이 책을 영어로 된 요가교습서라고 오해할 분이 계시지는 않겠죠. 요가는 저자 박예니씨가 “너무 사랑하는 움직이는 명상‘입니다. 요가 동작과 함께 하면 영어표현을 더욱 잘 기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 삽입했다는 친절한 설명을 붙여 놓았습니다.

책이 참 예쁩니다. 방송을 본 독자라면 박예니 작가의 통통 튀는 진행과 귀에 쏙쏙 박히는 영어발음이 마치 영상·음성으로 지원되는 듯한 재미도 쏠쏠할 듯합니다. 책 속의 (어딘지 친근함이 팍팍 드는) 요가 캐릭터들도 작가의 솜씨입니다.

이 작고 예쁜 책에는 초급·중급·고급 구분 없이 모은 65개의 알짜 영어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가 미국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이거네” 싶은 표현들을 그때그때 깨알글씨로 적어나간 조그마한 수첩이 이 책의 원전입니다.

박예니 작가는 한국에서 국제 중·고등학교를 나와 뉴욕대 티쉬예술학교와 하버드대 A.R.T에서 연기를 전공했습니다. 노래에도 재능이 뛰어나 Mnet의 ‘너목보(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유세윤과 한국판 라라랜드 ‘시티 오브 스타’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영어는 무조건 초급을 다 떼어야만 고급으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게임 같은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무엇이든지 편식하지 마시고 꼭꼭 씹어 드세요. 두고두고 꺼내 드시고요. 아는 만큼 들릴 거예요.”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는 유쾌 상쾌 명쾌한 하버드 졸업생의 잉글리시 북.

“어, 영어가 좀 되네?” 할 때 즈음이면 영어만큼이나 멀게만 여겨지던 우리들의 복근도 사알짝 얼굴을 내밀어주지 않을까요?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