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와 봉우리의 절묘한 조화…고흥의 가을에 빠지다

입력 2018-10-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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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에는 아기자기한 해안섬과 다양한 개성의 섬,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산에 이르기까지 가을 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다양하다. 고흥을 상징하는 명산이자 박진감 넘치는 산행과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한 팔영산(606.8m)이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억새들과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자연에서 캠핑을 즐기면서 해변산책과 낚시까지 즐길 수 있는 해창만 오토캠핑장의 글램핑장 모습, 일출로 유명한 남열해돋이해수욕장 옆에는 다도해와 일출, 고흥 6경인 영남 용바위를 감상할 수 있는 로켓발사대 모양의 우주발사전망대가 있다(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고흥군

■ 바다와 산 그리고 은하수…전남 고흥군에서 즐기는 가을 낭만여행

230여개 섬과 다양한 봉우리의 산들
고흥 1경 팔영산 단풍 감탄사가 절로
우주천문과학관은 가을밤 정취 흠뻑
해창만 오토캠핑장 가족여행지 강추


만약 한껏 무르익은 가을 정취를 여유롭게 느껴보고 싶다면…, 그리고 모처럼 큰 마음 먹고 떠난 여행길에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기고 싶다면…. 첫 선택지로 남도의 고흥을 추천한다.

전라남도 동남부 해안에 위치한 고흥은 바다로는 230여개의 크고 작은 섬을 품고 있고, 내륙으로는 팔영산, 운람산, 조계산 천등산, 마복산 등이 자리잡고 있다. 사철 내내 여행하기 좋은 지역이지만, 알록달록 곱게 물든 산자락과 계곡을 감상하면서 캠핑과 아웃도어 액티비를 즐길 수 있는 가을은 고흥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즌이다.


● 내려보면 다도해 절경, 올려보면 여덟 봉우리 장관

가을 고흥 여행에서 첫 추천지는 팔영산(606.8m)이다. 대한민국 100대 명산으로 꼽히는 팔영산은 사실 어느 때 가도 뛰어난 매력을 갖고 있다. 8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서 팔영산이라 부르는데, 600m 조금 넘는 높이에 비해 산행길이 제법 난이도가 있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봉우리 주변에 우회로와 곳곳에 설치한 계단을 이용하면 무리없이 즐길 수 있다.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화사한 단풍이 오르는 길목마다 감탄사를 자아낸다. 정상에서는 눈 아래로 다도해 바다와 아기자기한 섬들의 자태를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못지않게 기슭에 자리잡은 천년 고찰 능가사에서 바라보는 팔영산의 자태를 더 으뜸으로 치는 사람도 많다.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때 창건한 절로 보물 1307호인 대웅전을 비롯해 목조사천왕상, 범종, 사적비, 불상 등의 문화재가 있다. 봄에는 사찰 앞마당의 동백나무와 벚꽃이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이룬다.

이와 함께 팔영산에는 30년 이상 자란 편백나무 숲이 416ha 규모로 조성되어 있는데, 10km에 이르는 편백나무 숲길은 산림치유를 위해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 가을 밤하늘의 별과 밤바다의 조화

청량한 대기가 매력인 가을은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기 좋은 시기다. 별을 헤아리며 가을 밤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 바로 고흥우주천문과학관이다.

녹동항에서 약 3km, 해발 226m의 장계산 중턱에 있는 우주천문과학관은 오후 2시에 개장한다. 낮에는 태양과 흑점을 관측할 수 있고, 밤에는 가을철 별자리와 토성관측(9월), 추석 연휴에는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다. 관측실의 천체망원경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800mm의 초대형으로 사람눈의 1300배가 넘는 집광력을 자랑한다. 보조관측실에도 7개의 망원경을 갖추어 어린이들도 쉽게 별을 볼 수 있다. 3D 천체투영실에서는 돔스크린에 별자리와 우주의 생성과 소멸 등을 재현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천체장비를 이용한 실내관측도 재미있지만, 우주천문과학관의 진짜 매력은 야외전망대에서 보는 녹동항, 소록대교, 거금대교의 야경이다. 맑은 밤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머리 위를 바라보면 반짝이는 가을 밤하늘의 별이 눈에 가득 들어오고, 고개를 숙여 앞을 보면 눈앞에 녹동항의 야경, 조업하는 배, 소록대교와 거금대교의 가로등이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 캠핑부터 산책, 낚시까지 다 된다

간척지내 수변공원에 조성된 해창만 오토캠핑장은 가족여행객이 좋아할 명소다. 21면의 오토캠핑장과 27면의 일반캠핑장, 14동의 글램핑장을 갖추어 취향에 따라 이용할 수 있다. 여느 캠핑장과 달리 이곳은 양옆으로 바다와 간척지를 조성하면서 만든 조류지가 있어 마치 섬에서 캠핑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조류지를 따라 산책로를 조성해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고, 선착장에서는 낚시도 가능하다.

고흥 가을 여행지에 대한 문의는 군청 관광과로 연락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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