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여유로운 작은 섬에서 ‘힐링’ 팍팍

입력 2018-10-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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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홍도(위쪽)-애도.

연홍도, 섬 곳곳에 미술작품과 벽화
애도, 다양한 꽃들이 가득한 정원섬


고흥에는 무척 섬이 많다. 230여개에 달하는 섬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23개. 고흥의 섬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거금도, 나로도, 소록도 등 제법 면적이 큰 섬들도 좋지만, 고흥 특유의 살갑고 여유로운 정서를 느끼고 더불어 예술적 감흥까지 얻고 싶다면 연홍도나 애도(쑥섬)를 가보는 것이 좋다.

두 섬 모두 섬의 규모가 무척 작다. 풍광도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웅장하거나 화려한 절경은 아니다. 하지만 큰 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박하면서 여유로운 분위기로 이곳을 찾는 이들을 매료시킨다.

연홍도는 말 모양을 닯은 0.55km² 밖에 안되는 작은 섬이다. 50여 가구가 사는데 거금도 서쪽 끝 신양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3분이면 도착한다. 섬 곳곳에 다양한 미술작품과 정겨운 느낌의 벽화가 있다. 골목길을 거닐면서 벽화를 보고 바다 너머 금당도의 우람한 자태를 감상하면 좋다. 폐교를 활용해 만든 ‘연홍미술관’도 필수 방문코스다.

애도는 일명 쑥섬이라고도 하는데, 섬 곳곳에 쑥이 많아 붙은 별명이다. 애도에는 전라남도 1호 민간정원이 있다. 쑥섬지기 김상현, 고채훈 부부가 7년 동안 연구하며 꽃씨를 심고 가꾼 정원섬이다. 수백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난대림과 아기자기한 돌담길, 다양한 꽃, 그리고 눈앞의 바다가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한다. 2016, 2017 휴가철 가고 싶은 섬 33섬에 선정되었고, 원시난대림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누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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