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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 시청자들이 답답한 전개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을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배우 서강준 때문이다. 서강준은 ‘제3의 매력’을 통해 얼굴천재에서 연기천재로 자리매김했다.
‘제3의 매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 눈에는 반짝거리는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두 남녀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하는 12년 연애 대서사시다. 서강준은 온준영으로 분해 연애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정석대로 산 착한 남자 온준영은 반대 성향을 지닌 이영재(이솜)를 통해 성장한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온준영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그린다. 현실 연애를 지향하는 드라마에서 서강준의 현실적인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앞서 서강준은 ‘외모 때문에 주인공을 한다’ 할 정도로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백인호를 통해 달라진 흡입력을 보여줬지만 tvN 드라마 ‘안투라지’의 흥행 실패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강준의 변화는 '안투라지’라는 굴욕을 맛 본 후 두드러졌다.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작품은 로봇 소재 드라마가 성공 확률이 낮다는 우려와 인간, 로봇 1인 2역을 연기하는 서강준에 대한 의심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서강준은 우려를 불식시켰고 주인공으로서의 자격을 비로소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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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중인 드라마 ‘제3의 매력’은 서강준이 얼마나 섬세하게 역할을 연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코미디부터 로맨스, 액션까지 다양한 결을 담아내며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강준은 소심한 온준영을 표현하려고 말투, 행동, 걸음걸이까지 세세하게 설정했다. 극 초반, 답답할 정도로 온준영을 그린 덕에 온준영의 남자다움은 더욱 부각됐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 같은 서강준의 노력과 연기는 뻔한 이야기, 억지 설정, 고구마 전개라는 비난에도 ‘제3의 매력’을 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방송 관계자들 역시 “서강준의 연기가 어느 순간 엄청 늘어 있더라. 성장하는 배우이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칭찬한다.
이제 작품은 스물일곱, 온준영과 이영재의 두 번째 이별을 향해 간다. 서강준이 보여줄 서른두 살의 온준영이 ‘제3의 매력’을 마지막까지 하드캐리(실력이나 역량이 월등하게 뛰어나 맹활약하는 것을 의미)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