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서강준, 진부한 ‘제3의매력’ 하드캐리하는 연기천재

입력 2018-10-26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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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서강준, 진부한 ‘제3의매력’ 하드캐리하는 연기천재

JTBC 금토드라마 ‘제3의 매력’ 시청자들이 답답한 전개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을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배우 서강준 때문이다. 서강준은 ‘제3의 매력’을 통해 얼굴천재에서 연기천재로 자리매김했다.

‘제3의 매력’은 특별하지 않지만 내 눈에는 반짝거리는 서로의 '제3의 매력'에 빠진 두 남녀가 스물의 봄, 스물일곱의 여름, 서른둘의 가을과 겨울을 함께 하는 12년 연애 대서사시다. 서강준은 온준영으로 분해 연애 희로애락을 보여준다. 정석대로 산 착한 남자 온준영은 반대 성향을 지닌 이영재(이솜)를 통해 성장한다.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온준영의 변화하는 감정선을 그린다. 현실 연애를 지향하는 드라마에서 서강준의 현실적인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앞서 서강준은 ‘외모 때문에 주인공을 한다’ 할 정도로 외모에 비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백인호를 통해 달라진 흡입력을 보여줬지만 tvN 드라마 ‘안투라지’의 흥행 실패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강준의 변화는 '안투라지’라는 굴욕을 맛 본 후 두드러졌다.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작품은 로봇 소재 드라마가 성공 확률이 낮다는 우려와 인간, 로봇 1인 2역을 연기하는 서강준에 대한 의심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서강준은 우려를 불식시켰고 주인공으로서의 자격을 비로소 인정받았다.



방영 중인 드라마 ‘제3의 매력’은 서강준이 얼마나 섬세하게 역할을 연구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코미디부터 로맨스, 액션까지 다양한 결을 담아내며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강준은 소심한 온준영을 표현하려고 말투, 행동, 걸음걸이까지 세세하게 설정했다. 극 초반, 답답할 정도로 온준영을 그린 덕에 온준영의 남자다움은 더욱 부각됐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다.

이 같은 서강준의 노력과 연기는 뻔한 이야기, 억지 설정, 고구마 전개라는 비난에도 ‘제3의 매력’을 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방송 관계자들 역시 “서강준의 연기가 어느 순간 엄청 늘어 있더라. 성장하는 배우이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칭찬한다.

이제 작품은 스물일곱, 온준영과 이영재의 두 번째 이별을 향해 간다. 서강준이 보여줄 서른두 살의 온준영이 ‘제3의 매력’을 마지막까지 하드캐리(실력이나 역량이 월등하게 뛰어나 맹활약하는 것을 의미)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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