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독일무대서 새로운 기회 만드는 이청용

입력 2018-10-30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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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청용(30)은 2018러시아월드컵을 전후해 거친 풍파를 겪었다.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6월초에 발표된 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는 탈락했다. 월드컵을 두 번이나 경험한 베테랑의 강점보다는 떨어진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이적이 쉽지 않았다. 국내 K리그 복귀 얘기도 꾸준히 돌았다. 하지만 그는 유럽에 남아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결국 둥지를 튼 곳이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의 보훔이다. 9월초 1+1년의 조건으로 등번호 11번을 달았다. 독일 무대로 옮겨간 건 성공적이었을까.

일단 꾸준히 뛰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최근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게다가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키웠다.

이청용은 30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얀 레겐스부르크와 2018~2019시즌 분데스리가2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한꺼번에 3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독일 무대 첫 공격 포인트다. 또 유럽 무대까지 범위를 넓히면 잉글랜드에서 뛰던 2016년 9월 선덜랜드전 도움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팀이 0-1로 끌려가던 전반 추가시간 로베르트 테셰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 9분과 20분엔 루카스 힌테르지르와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2~3호 도움을 잇달아 기록했다. 하지만 보훔은 두 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데 이어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해 3-3으로 비겼다. 비록 팀은 승점 3을 얻지 못했지만 이청용에겐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경기였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풀이 많이 죽어 있었다. 2015년부터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뛰었으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3시즌 동안 고작 36경기에 출전했고, 득점은 단 한 골이었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한 탓에 국가대표팀에서도 멀어졌다.

이청용의 에이전트사인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는 “워낙 성실한 선수다. 낯선 곳이지만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독일 2부리그 무대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요한 건 꾸준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야 유럽의 빅 무대를 다시 노크할 수 있고,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도장도 받을 수 있다. 과연 이청용은 부활할 수 있을까.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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