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라디오스타’ 배종옥·제시·김정난, 독한 걸크러시 사이 크러쉬

입력 2018-11-01 0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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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라디오스타’ 배종옥·제시·김정난, 독한 걸크러시 사이 크러쉬

MBC ‘라디오스타’를 찾은 방송계에서 유명한 걸크러시 3인방 배종옥, 김정나, 제시가 할 말은 하는 속 시원한 입담과 당당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누나들의 사랑을 갈구하는 크러쉬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시원하고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지난 10월 31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걸, 크러쉬’ 특집으로 배종옥, 김정나, 제시, 크러쉬가 출연해 빵빵 터지는 입담을 선보이며 수요일 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안녕하세요 배종옥입니다”라며 별다른 수식어 없이도 존재감을 뽐낸 배종옥은 시원시원한 토크로 ‘원조 걸크러시’다운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배종옥은 자신의 걸크러시 역사에 대해 “그때 당시에 저 같은 캐릭터가 없었다. 당차고 여자인데 자기 할 말 다 하고, 자기주장 강하고 남자알기를 우습게 알고 그런 배역들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일 무서운 것이 생각한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말하지 않아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하고 있어서 당황한 적이 많다”고 고백한 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로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를 꼽았다.

평소에도 ‘할 말 하는’ 성격의 과거 ‘예쁘다’는 칭찬을 믿지 않아 화를 냈다고 밝히며 “20대 때는 예쁜 여배우들이 많았다. 황신혜, 조민수, 강수연, 김인화 등 다 너무 예쁘지 않냐. 나한테 예쁘다고 하면 ‘뭐가 예뻐요?’ 이랬다. 그런데 요즘은 ‘감사하다’고 한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드라마 ‘라이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성우가 섹시스타 수식어를 얻었다는 말을 들은 배종옥은 “어디가 섹시하다는 거냐”면서 “그 역할이 섹시했다. 성우가 연기를 잘 하니 역할이 빛났던 것”이라고 단호하게 평가해 스튜디오를 빵 터지게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크러시’ 그 자체인 제시는 자신을 ‘스트롱 인디펜던트 우먼’(강하고 독립적인 여자)이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제시는 “외모가 센 것도 있지만 나는 밑바닥에서 올라와서 다 이겨낸 것이 ‘센 언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트롱 인디펜던트 우먼’ 즉 보스 같은 느낌”이라며 “솔직히 말하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쁘다’는 수식어 대신 ‘멋있다’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제시는 악플러에게도 쓴 소리를 던지는 당당함으로 눈길을 끌었다. 악플러에게 현아를 대신해 응징했음을 밝힌 제시는 “현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서 그랬다”며 “내 SNS에는 댓글로 욕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욕하면 나는 찾아가서 욕한다. 어차피 다 인터넷 깡패들이다. 예전에는 상처받았는데 내가 하나하나 스트레스 받으면 더 늙고 힘들어지니까 같이 욕한다”고 말했다.

제시가 ‘센 언니’가 된 이면에는 학창시절 받았던 인종차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제시는 “내가 살던 미국 동네에 동양인이 없었다. 나 혼자였는데 어떤 남자애가 4년 동안 내가 동양사람이라는 이유로 계속 놀렸다. 싸우는 게 맞는 건 아닌데 나는 싸웠다. 이후 나를 건들지 않더라”며 “폭력이 정답은 아니지만 목소리가 있어야 하고 겁을 줘야 한다. 인종차별의 문제가 심각한다 이는 SNS 때문이다. 우리 세대가 망친 것”고 지적하며 ‘멋짐’을 폭발시켰다.

“알고 보면 소녀소녀 하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정난은 샤이니에 이어 최근 BTS(방탄소년단)의 매력에 빠져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BTS 때문에 눈물까지 쏟았던 김정나는 “멤버 중에 정국이 유럽 월드 투어를 하다가 다쳤다. 유럽에 가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을 텐데 춤을 못 추니 얼마나 속상했겠냐. 정국이 우는데 같이 울었다” 고 순수한 팬심을 드러냈다.

크고 날카로운 목소리와 과거 연기에 대한 열정이 불러온 ‘발끈’으로 ‘걸크러시’로 보였던 김정난이지만 ‘수도꼭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눈물이 많았다. 눈물로 인해 과거 남자친구와 이별했던 일화를 털어놓은 김정난은 “나와 감정선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정난은 크러시가 부르는 노래에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걸크러시에 낀 크러쉬 또한 지지 않는 솔직함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소심남이라고 밝힌 크러쉬는 “음원차트를 제대로 못 본다”고 말했고, 이를 들은 제시는 “웃기고 있네. 맨날 1위하면서”라고 지적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크러쉬는 “가수들은 열심히 음원을 냈는데 잘 안 되면 기가 죽는다. 저는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 제가 만든 결과물이 사람들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게 처음에는 견디기 힘들었다”고 나름의 고충을 설명했다.

이상형과 관련된 질문에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며 식상한 답변을 내 야유를 산 크러쉬는 이내 “아이린”이라고 고백해 출연진들을 폭소케 했다. 크러쉬는 “자이언티랑 같이 듀엣으로 활동할 때 레드벨벳이 활동했다. 앞에 지나가는데 그런 적이 없었는데 육성으로 ‘와 진짜 너무 이쁘다’고 말했다. 웃으면서 가시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순해 보이는 크러쉬이지만 할 말을 하는 사람이었다. 볼 빨간 사춘기 안지영과의 황당한 열애설을 접한 이후 SNS에 격한 분노를 표했던 크러쉬는 이에 대해 “SNS에 나와 볼 빨간 사춘기 안지영이 연애를 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다 몇 시간 있다가 광고로 페이지가 바뀌더라. ‘좋아요’를 엄청 누르게 만든 다음에 그 사진을 광고 사진으로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고 배포한 행태에 크게 분노한 크러쉬는 “내 SNS에 ‘다 죽여버린다’고 했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밖에도 크러쉬는 코에 500원짜리 동전은 물론이고 라이터까지 넣는 진기명기로 예능감을 발산해 현장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넘치는 예능감과 입담으로 웃음을 전해준 크러쉬는 속풀이 송에서 성시경의 ‘넌 감동이었어’를 열창하며 ‘고막남친’의 진면목을 제대로 발휘했다.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차태현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캡처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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