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 0.2% 확률을 뚫다

입력 2018-11-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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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닉스 기술로 발굴된 경주마 닉스고가 한국경마 역사상 두 번째로 미국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에 출전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닉스고가 0.2% 확률의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한국마사회 해외종축사업 케이닉스(K-Nicks)로 발굴된 경주마 닉스고(2세, 수말)가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리는 브리더스컵 쥬브나일(Juvenile) 경주(오후 6시05분 시작, 1700m, 2세 수말 한정, 총상금 23억원, G1)에 출전한다.

닉스고는 10월6일 브리더스컵의 예선격인 브리더스 퓨쳐리티(Breeders‘ Futurity, 1700m, 상금 약 5억7000만원, G1) 경주에서 압도적으로 성적으로 우승해 주목 받았다. 당시 스탠다드 디비에이션, 더비데이트 등 쟁쟁한 경주마를 제쳤고 2위와 무려 5.5마신(1마신=약2.4m)의 거리차를 벌리며 결승선을 통과해 외국 경마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브리더스컵은 성별, 연령별, 거리별, 주로별로 세계 각국의 경주마를 모아 겨루는 경마 올림픽이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경마장에서 처음으로 시행되었으며 현재까지 약 30년 이상 지속한 세계적인 경마축제다. 총 상금만 340억원에 육박한다.

이번에 닉스고가 출전하는 경주는 미국에서 태어난 2세마 중 0.2%만이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장벽이 높다. 특정 출전 포인트 이상을 얻어야만 도전이 가능한 꿈의 무대이다.

100년에 가까운 한국경마 역사상 이번이 사상 두 번째 브리더스컵 출전이다. 한국마사회가 해외종축사업인 케이닉스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만에 거둔 성과다. 2016년 케이닉스로 선발한 제이에스초이스가 브리더스컵에 출전한 이후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해외종축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 기술력으로 선발한 경주마가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닉스고가 말산업 선진국인 미국에서 한국 경마의 위상을 알릴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사회는 2015년부터 해외종축사업인 케이닉스 기술을 개발해 우수 경주마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케이닉스는 DNA 정보 등을 통해 어린 시기에 말의 능력을 사전에 예측하는 방법이다. 마사회는 과학적 기술을 활용해 유전적으로 우수한 말을 어릴 때 저가에 선발 구매하고, 검정 후 씨수말로 도입할 목적으로 케이닉스 사업을 추진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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